친환경 물류차 운영…주민분리 전용도로 개설
공공기여 848억 지역에 재분배…주변시설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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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천 수변에 들어설 랜드마크 건물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
20년 가까이 나대지로 방치돼왔던 서울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 부지가 동북권 지역 발전을 견인할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 청사진을 이처럼 제시하고, 최근 부지 개발계획안을 마련하기 위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을 마무리 지었다고 22일 밝혔다.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 부지 규모는 약 5만㎡로, 면적이 축구장에 7배에 달한다.
이 부지는 동부간선도로와 중랑천에 인접한 지리적 강점을 가진 기회의 땅이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본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채 낙후한 지역의 애물단지로 방치돼왔다. 특히 간선도로와 맞닿은 해당 부지의 개발이 20년 가까이 지체되면서 지역의 발전을 저해하고 지역 간 단절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최근 늘어난 택배 등 생활물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물류터미널로서의 기능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대형 물류차량 진출입, 교통량 증가, 소음 등 지역 주민들의 우려와 반대로 여러 차례 개발이 좌초된 바 있다.
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시행자인 장안복합PFV(제일건설 등)와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지난 7개월 간 총 9차례에 걸친 ‘협상조정협의회’를 통해 치밀한 논의과정을 거쳤으며 물류, 도시계획, 건축, 교통, 공공기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선의 대안을 마련해 개발계획(안)을 도출했다.
계획안은 물류시설을 100% 지하화해 소음 분진 등 주민 우려를 최소화하고, 지상부에는 최고 39층 규모로 아파트‧오피스텔과 업무시설, 판매시설, 공공시설 등 다양한 용도의 시설을 채우기로 했다. 특히 중랑천과 가까운 부지 동측에는 중랑천 수변의 풍경을 바꿀 세련된 건축디자인의 랜드마크 타워를 세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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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 부지 개발 계획안. 자료=서울시 제공 |
또 지하에 조성될 물류시설은 택배 등 증가하는 도시 물류에 대응하면서도, 교통혼잡‧소음 같이 물류시설에 따른 부영향은 최대한 줄이기 위해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 등 소규모‧생활 물류 중심으로 운영하고, 물류차량도 소형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주변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이용하는 도로와 분리된 물류차량 전용 도로를 개설하기로 했다.
도시관리계획 변경(유통상업→준주거‧근린상업‧유통상업)으로 확보되는 공공기여 규모 약 848억원은 지역에 재분배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일부는 중랑천 수변감성공간 조성에 활용해 중랑천을 지역주민의 수변여가시설로 돌려준다. 중랑천으로 가는 보행로를 정비하고 장안교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며 산책로, 쉼터 같은 수변시설을 신규로 설치하는 식이다.
이밖에 공공기여금은 서울형 키즈카페 같은 보육시설, 주민센터‧우리동네키움센터 같은 복합공공청사 건립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중랑천 친수공간 조성 계획은 현재 관련 부서 간 협업이 진행 중으로, 관계 기관 및 부서 협의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에 마련한 개발계획안에 대해 주민의견을 청취하고, 도시건축공동위원회(도시관리계획 입안‧결정) 심의를 거쳐 연내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2024년 상반기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동부화물터미널 부지에 대한 지역 주민의 우려를 기대감으로 변화시키고 동북권역 대표 명소로 변모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이보미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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