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도시 경쟁력"…서울시, 5년간 6500억원 투자

이보미 기자 / 기사승인 : 2024-06-19 08:00:18
  • -
  • +
  • 인쇄
'대학과 함께하는 서울 미래 혁신성장 계획' 발표
매년 1300억원 투입…미래 인재 3200명 양성 목표
대학 도시계획 규제 완화…혁신캠퍼스 본격 도입
▲대학 도시계획 혁신 개요. 그래픽=서울시 제공

 

54개 대학을 품고 있는 서울시가 미래 인재와 기술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을 펼쳐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학 공간에 대한 과감한 규제 완화와 전향적인 도시계획지원으로, 대학을 국가 경쟁력을 견인하는 혁신 기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이 전날 시청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학과 함께하는 서울 미래 혁신정장 계획'을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대학의 경쟁력이 서울의 경쟁력이라는 비전 아래 대학의 인적·연구 자원을 발전시켜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서울을 '글로벌 톱 5' 도시로 도약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우선 글로벌 산학협력을 선도하고 세계적 수준의 기술혁신 전초기지 역할을 할 선도대학 42개를 육성할 계회이다. 아울러 현재 양재와 홍릉 중심의 인공지능(AI)·바이오산업지도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시는 앞으로 글로벌 기술이전, 지식재산권 등 고도화된 성과를 창출할 협력대학 12개교를 선정해 600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비즈니스에 포커스를 맞춘 '본 글로벌(Born Global) 창업기업'도 60개 이상 배출 계획이다.

 

또 산학 공동연구, 기술개발 및 사업화, 기업협력센터(ICC) 브랜드화 등에 초점을 맞춰 30개교를 선발해 서울시 경제·산업 전략과 연계하고 선정된 대학은 고부가가치 창출과 산학협력 생태계 강화우수모델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1억원 이상 산학 공동연구와 기술패키징을 실시한 과제 60개도 선정해 기술고도화와 실용화를 지원한다. 서울형 R&D, 테스트베드, 투자유치 등 후속 조치를 통한 기술사업화도 앞당긴다. 

 

아울러 AI·바이오산업 분야 혁신대학들로 구성된 컨소시엄 2곳을 선정해 500억 원을 투자한다.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대학간 시너지를 통해 양재‧홍릉 중심 AI·바이오 산업지도를 서울 전역으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서울의 미래를 이끌 핵심 인재 3200여 명도 양성한다. 우선 미래산업 분야 이공계 석·박사급 1000명을 키우고 외국인 고급 인재 1000명도 유치할 계획이다. K-콘텐츠 경쟁력을 높일 창조 산업 분야 400명, 고숙련 전문인력 800명도 육성한다. 

 

또한 대학과 기업이 협력해 양질의 교육부터 취업까지 연계하는 '미래산업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선도대학' 20개교를 육성해 신기술 분야 석사급 이상 핵심 인재 1000명을 배출한다.

 

첨단산업 분야 대학 20개교에서는 이공계 분야 석‧박사급 외국인 1000명을 유치해 미래산업 중소기업에 투입한다. 대학별 유학생 특화프로그램과 중소·중견기업 매칭, '서울 테크스칼러십'도 연계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인다.

 

K-콘텐츠와 서울 창조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확장 현실(XR), 영상, 1인미디어, 웹툰, 게임·문화, e스포츠 등 혁신적 융복합 콘텐츠 전문인재도 8개 대학에서 400명을 키운다.

 

뷰티‧패션, 기계‧전자 등 전문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전문대학은 8개교를 선정해 고숙련 전문기술자 800명을 양성하고, 이 중 500명은 취‧창업까지 연계한다.

 

대학 창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학을 혁신 창업가 산실로 업그레이드 한다는 방침이다. 2029년까지서울캠퍼스타운에서 1300개 이상의 대학창업기업을 배출하고 자금투자, 기술 실증, 해외 진출 등 단계적 창업지원 사다리를 연결해 '유니콘기업'으로의 성장을 돕는다. 2026년까지 5조원 규모로 조성 중인 '서울비전2030 펀드'와도 연계해 대학창업기업의 발전도 돕는다. 

 

서울캠퍼스타운 대학창업을 위해서는 정규 교과 중심 창업커리큘럼에 실전형 프로그램을 더한 현장형 교육을 실시하고 학생과 교원으로 구성된 팀들이 창업생태계에 안착할 수 있도록 시설과 인프라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대학창업기업에 서울비전2030펀드를 활용한 대학창업펀드 300억원을 투입하고, 테스트베드·판로개척, 혁신제품 공공구매 확대 등 시장 진입과 성장을 체계적으로 돕는다. 특히, 2030년까지 1000여개 스타트업을 양성할 수 있는 '서울 유니콘 창업허브'도 조성한다. 

 

또 대학-자치구-산업체가 삼각편대를 구축해 지역상생과 균형발전을 앞당긴다. 돌봄‧상권활성화 등 지역 내 다양한 과제 발굴과 해결책 마련을 통해 동반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다. 이외, 시민 대상 평생‧직업교육도 제공하는 말 그대로 '열린 대학'도 조성키로 했다.

 

서울에 열린 대학 조성을 위해서는 대학이 보유한 교육자원을 활용해 수준 높은 학점인증 평생교육을 제공하는 '성인 학습자 친화대학' 모델을 개발한다. 20개교에서 3만명 이상의 서울시민에게 다양한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중장년 직업교육 고도화를 위해 혁신대학 20개교를 육성해 매년 1만명 이상 중장년 시민에게 현장 중심 직업 재교육과 업스킬(향상)교육도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2029년까지 대학-자치구-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 40개를 선정해 돌봄·상권활성화·문화·디자인·소상공인 등 100개의 지역사회 난제를 발굴하고 해결 방안을 도출하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내년부터 연간 1300억원 이상, 2029년까지 5년간 최소 65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재원은 시비 300억원과 국비(교육부) 라이즈(RISE) 사업비 1000억원 이상으로 충당한다. 

 

대학 건물에 적용되는 각종 규제도 완화한다. 시는 2022년 발표한 '도시계획 지원방안'의 2.0버전으로 더 과감하게 규제를 철폐해 다양한 융복합 연구공간을 만들고 대학의 한정적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제도적‧행정적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앞서 도시계획 지원방안 관련 조례와 기준을 개정해 용적률 1.2배까지 오나화 가능한 혁신성장구역(시설)을 도입을 발표 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대학은 주차 수요가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연내에 조례를 개정, 대학 부설주차장 설치기준을 기존 200㎡당 1대에서 250㎡당 1대로 풀어주기로 했다.

 

시는 이와 관련 오는 8월 주차장 조례 개정안 입법계획 수립 후 입법 예고해 9월 조례규칙심의회에 상정 예정이다. 통과 시 개정된 조례안은 내년 1월 공포, 시행된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공공·민간 기숙사를 늘리고 폐교나 미개설 학교 용지 등을 활용한 '행복기숙사' 건립도 추진한다. 대학의 자산을 시민과 공유하는 '오픈캠퍼스'를 실현하기 위해 대학 시설은 개방하고 미술관이나 공연장도 새로 조성할 예정이다.

 

대학의 물리적‧지적 자산을 시민과 공유하는 '오픈캠퍼스'도 실현한다. 우선 대학-지역사회-서울시-자치구가 협력해 강당‧ 도서관‧연구장비 등 대학 내 시설을 기업과 시민에게 최대한 개방하고, 미술관‧공연장‧아트센터 등 다양한 지역기여시설을 혁신성장구역 등에 새롭게 조성할 예정이다.

 

대학의 담장을 철거해 대학과 도시 사이 경계도 허물기로 했다. 대학 공간을 활용해 청소년 대상 첨단·신기술교육과 진로 체험을 제공하고 예비창업가와 지역주민들의 취·창업 교육장소로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또 한국 체류 유학생과 다문화가족, 외국인에게는 한국의 문화와 한류를 알리는 소통의 장소로 제공한다. 특히 도시 안의 섬처럼 고립돼있던 대학의 경계를 허물어 주변 지역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석축, 담장을 철거하고 기존 가로와의 단차를 없애 보행공간으로 재조성할 계획이다. 

 

대학 부지와 주변의 고저차를 활용해 대학 경계부에 건축물 조성 시 저층의 개방감 있는 입면 계획으로 가로 경관을 개선하고 가로변에 지역 상생시설을 설치해 지역 활성화에 기여한다. 

 

방학 기간 사용하지 않는 대학기숙사를 해외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캠퍼스스테이'도 도입한다. 도심과 가깝고 청결, 안전한 대학기숙사에서 숙박은 물론 K-컬쳐 체험프로그램도 연계할 계획이다. 

 

대학의 지속가능한 혁신을 위해 '그린캠퍼스' 조성도 추진한다. 우선 여름철 집중 호우시 '10cm 빗물 담기 프로젝트'에 대학이 참여해 기후 위기 등 지역 재난에도 공동 대응한다.

 

시민들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서울 전역 숲·공원·정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초록길 프로젝트'에도 대학이 참여한다. 대학의 오픈스페이스에 서울초록길과 연계한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서울시 소재 54개 대학 중 47개 대학이 연계 가능하며 대학의 녹색공간을 초록길로 연결해 정원도시 서울 조성을 앞당기고 시민에게 휴식과 여가 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대학부지 내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설을 도입해 소비에너지를 자체적으로 공급하며 탄소중립 실현에도 앞장선다. 대학의 넓은 캠퍼스 부지를 적극 활용해 신재생에너지 생산기반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학 도시계획 혁신'에는 총 10개(고려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세종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성서대, 홍익대) 대학이 참여, MP 선정, 컨설팅을 통해 발전방안을 마련 중이다.

 

시는 도시계획 결정이 완료된 연세대와 고려대를 뒤이어 나머지 8개 대학도 공간혁신을 위해 올해 내로 도시계획 결정을 완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대학의 경쟁력은 서울의 경쟁력이자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라며 "대학이 보유한 다양한 가치자원을 서울의 성장판 확대 기반으로 삼고 미래혁신성장 거점인 대학과 함께 글로벌 톱(Top)5 도시 목표 달성을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이보미 기자 news@k-buildnews.com

[저작권자ⓒ 한국건설경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보미 기자 이보미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