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경찰조서 공개…“업체가 DL이앤씨 조부장에게 사기당한 것”
이달 4일 조합장 해임 임시총회 난맥상, 해임동의서 철회도 상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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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2구역 조감도 / 조합원 제공 |
[한국건설경제뉴스=박동혁 기자] 총 사업비 1조원 규모의 경기 성남 상대원2구역 재개발 사업이 새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DL이앤씨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의 논란이 지속되면서 조합장 해임 총회가 힘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합장 뇌물 수수 의혹은 현재 경찰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조합원 일각에서는 배달사고 정황도 의심하는 분위기인데다 한 조합원의 양심고백으로 대의원, 부동산 그리고 DL이앤씨의 커넥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이달 4일 예정된 비대위의 조합장 해임총회 장소가 야외 공사현장인데 조합이 장소허가를 내주지 않았을 뿐더러 비예보까지 겹쳐 조합원 참석이 저조할 분위기다.
특히, 익명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블라인드’에 DL이앤씨 직원들의 상대원2구역 조합원들을 향한 조롱이 공개되면서 DL그룹 이해욱 회장의 갑질 이력까지 소환되는 분위기다.
◆ 조합장이 받았다는 뇌물, 사실은 DL이앤씨 직원에게 전달돼
1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 성남 중원경찰서는 지난 달 13일 상대원2구역 조합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상대원2구역 조합장이 마감재 업체로부터 억대의 비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그러나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비자금은 조합장이 아닌 상대원2구역을 담당하고 있던 DL이앤씨 직원 조모 부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DL이앤씨 재직 당시 상대원2구역 담당이었던 조모 부장은 마감재 납품 업체로부터 '업체 선정을 위해 조합에 전달할 비용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수억원 대의 금품을 요구했고, 수주 시 대가를 약속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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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 중원구 상대원2구역 재개발 조합원 SNS 대화방에 게시된 조합장 경찰 진술서 일부 / 조합원 제공 |
조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에서 저 또한 향응 접대 및 뇌물로 처벌받는다는 사실을 고지받았다"며 "그럼에도 폭로에 나선 건 조합장은 제가 중간에서 슈킹(가로채기)했다고 주장하는 등 모함을 해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합이 조씨에 대한 DL이앤씨의 감사를 요청한 직후 돌연 퇴사한 점과 조합장이 뇌물을 받았다면 DL이앤씨와 대립각을 세울 수 없었을 것이란 여러 정황들로 인해 조합원 일각에서는 배달사고 의혹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합장은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조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체의 행위를 자제코자 언론 인터뷰를 포함,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았다”며 “DL이앤씨의 ‘비리조합장’ 프레임 씌우기가 도를 넘어 거짓이 진실인 것처럼 호도되는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어 적극 대응키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 출신 A씨, “DL이앤씨로부터 금품 받고 움직이는 대의원이 30명”
양심고백에 나선 전직 비대위 출신 조합원 A씨의 잇단 행보도 DL이앤씨의 발목을 잡고 있다.
A씨는 최근 DL이앤씨와 비대위가 조합원 모르게 샷시, 마루 등 저품질의 자재를 제값보다 비싸게 구매하기로 하고, 뒷돈을 챙기려 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조합장이 이를 막아서자 해임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A씨는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싣기 위해 마감재 이권에 개입한 이들의 실명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직무가 정지된 이사 3인을 비롯해 현 대의원과 인근 공인중개사 5인 등이 포함돼 있었다. A씨는 그들의 신상정보도 함께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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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2구역 SNS 대화방에 게시된 조합원 A씨의 양심고백. 마감재 이권에 개입했거나 DL이앤씨로부터 금품을 받고 움직인다는 주장과 함께 조합원의 실명이 실려 논란이 일고 있다 / 조합원 제공 |
A씨는 "이 외에도 DL이앤씨로부터 금품을 받고 움직이는 대의원이 30명"이라며 "다시 저에게 '신고하겠다', '허위 사실이다'고 말하는 순간 돈을 받은 대의원 30인의 명단을 전명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DL이앤씨에 대해, "조합 및 조합원과 진심으로 협의할 생각이 없었다"며 "잘되면 자기들 공으로 챙기고, 문제가 생기면 구 집행부와 비대위에 전부 떠넘기려 했다"고 강조했다.
A씨의 양심고백이 SNS를 통해 확산되자, 조합 안팎에서는 DL이앤씨가 상대원2구역 사업 진행 속도를 늦추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린 안해도 됨 오너가 하지 말래”, 상대원2구역 향한 조롱에 조합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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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관계망 서비스 ‘블라인드’에 게시된 상대원2구역 관련 내용 / 독자 제공 |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블라인드’에 DL이앤씨 직원의 상대원2구역 조합을 향한 조롱이 공개되면서 DL그룹 이해욱 회장의 갑질 전력까지 회자되고 있다.
이해욱 당시 대림산업 부회장은 2014~2015년 운전기사의 어깨를 치는 등 운전기사를 수차례 폭행한 혐의 등으로 2016년 8월 기소됐다. 결국 그는 혐의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1심 재판에서 벌금형을 받았다.
또 이해욱 회장은 2019년 계열사를 동원해 개인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야외에서 개최되는 해임총회 당일 비예보, 흥행 부진 예고
한편, 이달 4일 비대위의 ‘조합장 해임총회’ 무산도 조심스럽게 예상되는 분위기다.
비대위가 총회 장소를 공사현장으로 정했는데 조합이 승인을 하지 않은데다 비예보까지 있어 직접 참석자수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임동의서 철회 등 이탈표가 나와 총회 성료를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
정비업계 한 전문가는 "GS건설이란 확실한 대안이 있는 만큼 조합원들이 집행부에 계속 힘을 실어줄 것같다”며 “강북 재개발 최대어인 성수1지구, 신월곡1구역 사례처럼 해임총회를 수차례 연기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비대위 동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합원 양심고백을 통해 비대위의 마감재 이권 개입 의혹이 제기된 만큼 조합원들이 현 조합장 대안으로 비대위의 손을 들어줄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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