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만에 최악... 중동 전쟁·양도세 종료에 아파트 입주 '비상'

최대식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9 14: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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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입주전망지수 69.3으로 폭락... 대출 규제와 매수 심리 위축이 원인

 

[한국건설경제뉴스=최대식 기자] 중동발 전쟁 위기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등 대형 악재가 겹치면서 신축 아파트 입주 경기에 빨간불이 켜졌다. 아파트 입주를 앞둔 수분양자들이 잔금을 치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1년 3개월 만에 최고조에 달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4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전월보다 25.1포인트 급락한 69.3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지수가 7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탄핵 정국 여파로 시장이 얼어붙었던 작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은 93.5를 기록하며 하락 폭이 6.5포인트에 그쳤으나, 인천(60.0)과 경기(76.6)는 각각 32.5포인트와 23.4포인트씩 폭락하며 수도권 전체 전망을 끌어내렸다.

비수도권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광역시는 26.8포인트 하락한 73.2, 도 지역은 25.4포인트 하락한 63.7로 조사됐다. 특히 세종(-37.3p), 울산(-36.6p), 대전(-33.4p) 등 주요 도시의 하락 폭이 30포인트를 상회하며 공급 시장 위축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전망뿐 아니라 실제 입주 현황을 보여주는 3월 입주율도 60.6%로 떨어져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도권(81.8%)과 지방(56.2%)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양상이다.

수분양자들이 새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금융 장벽과 거래 절벽이다. 조사 결과 미입주 사유 중 잔금대출 미확보가 32.1%로 가장 많았고, 기존 주택 매각 지연 역시 32.1%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세입자 미확보(17.0%), 분양권 매도 지연(3.8%) 순이었다.

주산연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과 신축 아파트 대출 규제 강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내달 예정된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가 시장에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방의 경우 다주택자 규제로 인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지방 주택 처분 압력이 더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주산연 관계자는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까지 반영되어 입주 전망이 급격히 악화했다"며 "거래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미입주로 인한 건설사와 수분양자의 연쇄적인 자금 압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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