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지하 숨겨진 1000여평 40년 만에 공개…활용 아이디어 접수

이보미 기자 / 기사승인 : 2023-09-05 1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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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일~23일 시청·을지로역 지하공가 개방
내달 10일까지 시민아이디어 활용 '공모전'도
▲지하철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 지하 2층 미개방 공간(무주공간)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광장 13m 아래 숨겨져 있던 1000여평의 지하 공간이 40년 만에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서울시는 오는 8일부터 23일까지 지하철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 지하 2층 미개방 공간을 시민들에게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이 공간은 폭 9.5m, 높이 4.5m, 총 길이 335m 규모로,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로 위쪽에 위치해 있다. 시는 무슨 용도로 만들어졌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높이가 다른 지하철 2호선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을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으로 추측된다고 부연했다.

 

서울시는 40여 년 전 공사 후 남겨진 이 공간의 모습 그대로를 공개해 숨은 공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지 아이디어를 받는다는 방침이다. 서울 심장부에 위치한 공간인 만큼 시민들의 바람을 담아 용도를 정하고 활용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게 시 측의 설명이다.

 

이 사업은 지역 특성과 트렌드를 반영해 지하철역 자체를 도심 속 명소로 만드는 '지하철역사 혁신프로젝트'의 하나로, 현재 지하철 역사 혁신프로젝트 시범사업은 이번 시청역을 비롯해 여의나루역과 신당역, 문정역 등 총 4곳에서 진행 중이다.

 

지하공간을 둘러볼 수 있는 이번 '숨은 공간, 시간 여행 : 지하철 역사 시민탐험대'는 오는 8일부터 23일 매주 금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1시, 3시, 5시, 하루 총 4회에 걸쳐 진행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탐험 코스는  서울시청 시민청부터 시티스타몰, 숨은공간, 시청역, 도시건축전시관 순이며, 회당 참여 인원은 안전을 고려해 회당 10명 내외로 한정됐고, 소요시간은 총 1시간이다. 

 

참여 시민들은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에서 지하공간 탐험 배경과 안전교육을 받고 서울 최초 지하상가인 시티스타몰과 을지로입구역을 통과해 지하 2층으로 내려가 본격적인 탐험을 시작하게 된다. 모든 참가자는 개별 안전모, 마스크, 물 등을 제공받고, 인솔 및 안전요원 총 3인과 함께 안전하게 움직인다. 

 

모든 탐험은 해설사가 동행하며 공간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이번에 공개되는 지하공간 위로는 근대 배수로가 지나고 있어 동굴에서나 발견되는 종유석을 볼 수 있고, 4~6분마다 80데시벨의 2호선 지하철 통과 소리와 진동을 느끼는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다.

 

참여 신청은 오는 6일부터 22일까지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하면 된다. 신청마감이 안 된 회차에 한해서는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지하공간 공개와 함께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탈바꿈할지 시민들의 아이디어와 제안을 모으는 '숨은 공간, 숨 불어넣기:지하철역사 상상공모전'도 같은 날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진행된다. 서울시민은 물론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응모할 수 있다.

 

공모전 당선작은 사업 현실화를 위한 심화기획 등을 통해 공간조성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대상 1점에는 상금 300만원 등  총 35점의 당선작을 위한 상금 총 2100만원도 마련돼 있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누리집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서울시는 시민 제안을 반영해 개발되는 지하공간은 본격적인 조성에 앞서 환기, 채광, 피난, 소음·진동 등에 대한 시설 및 안전대책을 우선 마련하고, 입지적 중요성과 상징성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상상조차 못 했던 서울광장 아래 지하공간을 눈으로 확인하고 걸으면서 도심 속 숨겨진 이야기와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며 "시청역을 비롯한 도심 속 지하를 시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공간으로 조성해 서울의 새로운 매력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고 전했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이보미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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