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과 하나의 생활권 연결…수변 특화거점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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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지구 현황. 사진=서울시 제공 |
서울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압구정 2~5구역이 최고 50층 1만1800세대 한강변 생활권에 특화된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압구정 2~5구역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이번 기획안을 통해 개별 단지계획 차원을 넘어 77만3000㎡에 달하는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한양 1~8차 아파트 통합 재건축을 추진해 미래 한강의 매력적인 수변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는 현재 미성·현대·한양 등 아파트 1만여 가구가 6개 구역으로 나뉘어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5구역이 이번에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하게 됐다.
이번에 마련된 기획안은 ▲창의·혁신 디자인으로 한강변 파노라마 경관 형성 ▲여가·문화 생태계 조성으로 성수-압구정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 ▲보행 가로 활성화 및 미래 주거공간 계획 등 세가지 전략을 담았다.
시는 우선 부채꼴로 펼쳐진 압구정의 특징을 살려 한강변 파노라마 경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창의·혁신 디자인 도입'과 함께 경직된 높이 규제를 없앴다.
한강변 입지 특성과 경관을 고려해 최고 층수를 기준 35층에서 50층 내외로 계획했으며, 한강변 첫 주동 15층 규제도 유연하게 적용했다. 시는 창의·혁신 디자인 도입 시 높이계획을 유연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강남·북을 잇는 동호대교, 성수대교를 따라 광역통경축을 형성하고, 서울숲, 응봉산, 달맞이봉공원 등 강북의 주요 자원과 압구정의 보행통경축을 서로 연계해 입체적인 경관을 유도했다.
한강변 30m 구간은 수변 특화 구간으로 설정해 주민공유시설, 열린 공간, 조망 명소 등 특화 디자인을 통해 도시와 자연이 경계 없이 융합하는 한강변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강북(성수)과 강남(압구정)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해 수변이 생활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고, 구역별로 특화된 수변거점을 조성해 강과의 유대감을 회복함으로써, 서울시민의 여가·문화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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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지구 2~5구역 종합계획도. 사진=서울시 제공 |
특히, 압구정3구역 조합에서 공공기여로 제안한 압구정~성수 보행교(자전거)를 시에서 수용함에 따라, 강남의 상업·문화 기능(가로수길, 로데오거리 등)과 강북의 글로벌 미래 업무지구(삼표부지, 성수동), 서울숲의 자연이 도보 30분의 생활권으로 연결할 예정이다.
보행교는 자전거와 미래교통수단(PM) 등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 이에 따라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응봉역까지 이어지는 보행교를 통해 강북~강남까지 자전거 출퇴근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각 구역별로는 2구역에 수변 커뮤니티 시설(여가거점), 3구역에 덮개시설(문화거점), 4·5구역에 조망데크공원(조망거점)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아파트로 단절된 '한강가는 길'에는 다양한 근린생활시설과 주민공유시설을 배치한다.
구체적으로 남·북간 보행축은 가로수길, 병원거리, 압구정로데오거리와 연결해 압구정을 찾는 시민들이 한강변으로 쉽게 접극할 수 있도록 하고 동·서간 보행축은 압구정로의 상업 가로와 맞대응해 활력있는 거리로 조성된다.
특히, 3구역의 경우 압구정역에 가까운 일부분을 3종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 상업·업무·문화 등 다양한 복합기능을 유도함으로써, 역세권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목표다.
또한, 기획안은 구역 내 공공임대주택과 분양세대 거주공간의 배치와 품질을 동일하게 계획해 적극적인 소셜믹스가 이뤄질 수 있게 했다. 공공주택은 약 1200세대 내외가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정비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을 오는 13일까지 열람공고하고, 이후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등 법적절차를 거쳐 신속히 지구단위계획을 결정고시할 예정이다.
더불어 신속통합기획의 취지가 일관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신속통합기획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단지는 일반사업으로 진행하도록 하는 등 엄격히 관리할 방침이다.
조남준 도시계획국장은 "과거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상징이었던 압구정 아파트 재건축이 주거환경 개선과 함께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한강을 향유할 수 있게끔 도시의 공공성까지 담아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이번 사례가 한강의 잠재력을 살린 세계적인 수변도시 모델로, 선도적 주거문화를 이끌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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