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토지거래허가 신청 70% 급증… 양도세 유예 종료 앞둔 ‘강남권 매물’ 집중

박동혁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1 09: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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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 신청 7653건 ‘역대 최대’… 다주택자 절세 매물 영향
강남 3구·용산구 비중 확대… 한강벨트 다주택자 매물 최다
가격은 한 달 만에 하락 전환… 강남권 급매물 소화 결과
▲서울 전역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청 현황 / 서울시 제공

 

[한국건설경제뉴스=박동혁 기자]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시한(5월 9일)이 다가오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의 매물 소화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세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고가 지역을 중심으로 절세 목적의 거래가 몰리며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가 제도 시행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가 전월(4509건) 대비 69.7% 증가한 7653건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 같은 급증세는 오는 5월 9일 종료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혜택을 받기 위해 집주인들이 매물을 집중적으로 내놓고, 이를 시장이 받아내면서 허가 신청이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3월 신청 건 중 다주택자 보유 매물은 1,310건으로 전체의 17.1%를 차지했다.

권역별로는 고가 주택이 밀집한 지역의 거래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 강남 3구와 용산구의 신청 비중은 16.1%로 전월(11.1%)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강북 10개구(47.5%→44.0%)와 강남 4개구(19.8%→17.4%)의 비중은 일제히 하락하며 지역별 온도 차를 보였다.

다주택자 매물 비중은 이른바 '한강벨트' 7개구(광진, 성동, 마포, 동작, 양천, 영등포, 강동)가 25.0%로 가장 높았고, 강남 3구와 용산구가 21.6%로 그 뒤를 이었다. 이는 가격대가 높은 지역일수록 양도세 중과에 따른 세부담이 커 유예 기간 내 처분하려는 수요가 더 강력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량은 늘었지만 가격은 약세로 돌아섰다. 3월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의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0.08% 하락하며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특히 거래가 집중된 강남 3구와 용산구의 가격이 1.73% 떨어지며 전체 하락을 주도했다.

이는 절세 유통 기한이 임박한 다주택자들이 가격을 낮춘 '급매물' 위주로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실수요 비중이 높은 강북지역 10개구는 0.49% 상승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이후 신청된 총 2만 8,535건의 허가 신청 중 86.5%인 2만 4,669건을 처리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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