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률 55%·거래 5년 최저 '지식산업센터', 서울시 업종·시설 규제 손본다

이병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4 15:41:34
  • -
  • +
  • 인쇄
마곡 IT·BT 25개 업종 제한 전면 해제…G밸리 지원시설 비율도 법정 30%로 상향
▲마곡산업단지 지식산업센터 전경 / 서울시 제공

 

[한국건설경제뉴스=이병훈 기자] G밸리·마곡 지식산업센터 입주를 고려하는 기업이라면 올해부터 선택 가능한 업종과 공간 구성이 달라졌다는 점을 확인해야 한다. 서울시가 입주 가능 업종을 늘리고 지원시설 비율 상한을 높이는 방식으로 규제를 손보고 있어서다.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공실률이 55%까지 치솟고 연간 거래량은 5년 만에 최저로 꺾인 뒤 나온 대응책이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마곡산업단지 지식산업센터 입주 업종이 기존 IT·BT 등 첨단산업 25개에서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산업집적법)상 허용 범위 전체로 넓어졌다. 그간 마곡은 첨단 업종만 입주할 수 있어 실질 수요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산업단지 외 지식산업센터도 구로구·금천구·영등포구에서 건설업, 금융·보험, 정보통신 공사업, OEM 제조 4개 업종을 추가로 허용했다. 자치구별 산업 구조와 기업 수요를 반영한 조치다.


G밸리(국가산업단지) 지식산업센터는 지원시설 비율 규제를 손본다. 현행 규정은 근생시설 20%, 오피스텔 15% 미만으로 묶어왔으나, 이를 법정 상한인 30%로 통일해 상향할 계획이다. 오피스텔 비율 기준으로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기업 활동과 근로 환경 개선이 직접 목적이다.


서울시가 규제 카드를 꺼낸 배경에는 시장 침체다. 부동산플래닛이 올해 3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량은 3030건으로 전년(3889건) 대비 22.1% 줄었다. 거래금액도 1조6803억원에서 1조2827억원으로 23.7% 감소해 5년래 최저다. 서울만 떼어봐도 2024년 822건이던 거래량이 지난해 660건으로 19.7% 쪼그라들었다. 전용면적당 평균가는 2762만원에서 2501만원으로 9.4% 떨어졌다.
 

공실 상황은 더 심각하다.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공실률은 55%에 달하고, 서울은 43%, 경기는 32% 수준이다. 역세권에도 열 곳 중 아홉이 빈 사례까지 나왔다. 2026년 말이면 전국 지식산업센터 동수가 약 1600동으로 10년 전(350동)의 5배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어서 공급 과잉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구조다.


서울시는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에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지원시설 비율을 현행 30%에서 수도권 외 지역 수준인 50%로 높이고 허용 업종도 추가해달라는 내용이다. 규제 완화의 속도를 서울 단독 조치에서 중앙 정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시도다.


이수연 서울시 경제실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불필요한 규제를 정비하고 기업이 일하기 좋은 도시 환경을 조성해 지식산업센터가 지역경제의 성장거점으로 기능하도록 지속해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업종 확대만으로 단기 공실 해소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조적인 공급 과잉과 ICT 창업 생태계 위축이 겹친 상황에서 정책 효과가 실수요 확대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한국건설경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