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단절 해소…동남권 첨단산업중심지로 육성
사업화 계획수립용역 서울교통공사와 함께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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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차량기지 개발구상안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
서울시가 강남구 수서차량기지를 첨단산업 복합도시로 개발한다.
시는 그동안 도심을 단절시키고, 주변지역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히던 수서차량기지를 우선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입체복합개발을 위한 사업화 계획 수립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수서차량기지는 강남구 자곡동에 위치한 폭 300m, 길이 약 1km정도로 남북방행 장방형 형태를 가진 면적 20만4280㎡(약6만1903평)의 서울교통공사 소유 차량기지다. 검사고, 관리동, 정비동, 유치선 33개 등의 주요시설이 배치돼 있으며, 현재 도시관리계획상 개발제한구역이며 서울공항과 인접한 비행안전구역에 속해있다.
시는 프랑스 파리의 고밀 복합개발 지역인 리브고슈 사례를 벤치마킹해 수서 차량기지 하부에 본 기능을 유지하면서 상부를 인공 데크로 덮어 기존 도시와 연결하는 입체복합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리브고슈는 1990년대부터 철도 상부에 인공지반을 조성해 상업·주거·교육·녹지 등으로 복합개발을 시행한 대규모 기반시설 복합개발 사례다. 이밖에 미국 등지에서도 맨하탄 웨스트, 허드슨 야드 등 철도 상부 인공대지를 설치해 입체복합을 성공한 사례를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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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철도 입체복합 사례. 자료=서울시 제공 |
서울시가 기본구상에서 계획한 수서차량기지 개발 규모는 9~16층, 연면적 약 66만5000㎡로 이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86만1547㎡)의 80% 수준에 해당한다.
인공데크(약8만3000㎡) 건설비는 조성후 토지 가치의 46% 수준으로 서울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사업성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시는 전했다. 개발시 업무중심의 주거·공공·상업·철도시설 등을 적정 배분할 예정이며 세부 도입시설은 추후 확정할 계획이다.
시는 이에 따라 △차량기지 입체복합 △도시기능 조성 △지역과 연계 등 세가지 계획 원칙을 수립해 입체복합개발을 추진한다.
우선, 선로변 이격, 선로 이전, 검수고 이동 등의 방식으로 차량 운행을 지속하면서 약 8만7000㎡의 가용부지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인공 데크는 교량을 짓는 공법으로 조성한다.
인공데크 설치로 인한 차량기지 근무환경 저해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교통공사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채광·환기·안전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기존의 폭염·수해·한파 등에 노출된 열악한 근로환경을 개선해 쾌적한 업무환경 조성을 최우선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또, 차량기지와 탄천으로 단절된 동서 연결체계는 인공데크 상부 보행친화공간 조성으로 보행체계를 구축하고, 수서·문정을 잇는 보행교를 통해 역세권 중심의 입체적 도시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동서방향으로 우면산, 구룡산~대모산~남한산성 등을 연결하는 녹지축이 연결되는 지점에 위치한 대상지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한 개발을 통해 한강과 탄천이 연결되는 수변축과 수서-문정-위례로 연결되는 도시축을 완성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수서차량기지 입체복합개발을 위한 기본구상 수립을 완료했으며, 올해에는 세부적인 도입기능, 개발방식 등 구체적인 사업화 계획 수립 용역을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과업 내용은 적정 도입용도 및 개발규모, 민간사업자 공모사업을 위한 공모지침 작성, 도시개발사업 등 적정 개발방식,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도시관리계획 변경, 입체화에 따른 차량기지 근무자의 근무환경 개선 방안 등이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잠재력이 풍부한 수서차량기지의 입체복합개발을 통해 포화 상태인 경기도 판교 등지에서 서울로 유턴하는 IT기업 등 첨단업무기업을 수용하고, 수서역 일대를 명실상부한 도심 중심지로 완성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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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차량기지 개발구상안 예시. 사진=서울시 제공 |
한국건설경제뉴스 / 이보미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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