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남부 출퇴근 최대 30분 줄인다…광역버스 늘리고 BRT 도입

이보미 기자 / 기사승인 : 2024-05-03 08: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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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도권 남부지역 교통편의 제고방안' 발표
1층 전기버스 40대 투입…일 수송력 1.8만명 확대
양재역복합환승센터 구축 본격추진…2027년 착공
▲수도권 남부지역 교통편의 제고방안 요약. 사진=국토부 제공 

 

수도권 남부지역의 대중교통 출퇴근 시간이 최대 30분 단축될 전망이다. 정부가 광역버스를 늘리고 간선급행버스(BRT)를 도입하는 등 교통 편의성을 대폭 높이기로 했다.

 

국토교통부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수도권 남부지역 교통편의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이 대책은 올해 1월 대통령 주재로 열린 여섯번째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교통 분야 3대 혁신 전략의 후속조치로, '출퇴근 30분 시대' 실현을 위해 마련됐다.

 

우선 대광위는 올해 2층 전기버스 전체 물량(50대) 중 40대(80%)를 4월부터 12월까지 수원·화성·용인 등에 단계적으로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출퇴근 전세버스도 만차 운행이 잦은 노선‧지역에 집중 배차하기로 했다.

 

지자체 수요와 대중교통 이용객 목적지 분석을 토대로 광역버스 추가 노선 신설과 증차도 추진한다. 교통사각지대에는 광역 수요응답형 버스(DRT)를 도입하는 등 수요 맞춤형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대중교통 이용객 목적지 분석을 토대로 수요 맞춤형 출퇴근 전세버스 등을 14회 규모로 추가 투입하고 남부지역을 대상으로 한 광역버스 노선 신설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신설 노선은 다음달 노선위원회를 거쳐 5개 노선 이내로 확정할 예정이다. 

 

교통사각지대나 입주 초기 등 사유로 수요 부족에 따라 정규노선 신설이 곤란한 지역에 대해서는 광역 DRT를 운영한다. 나아가 여객자동차법 시행령 개정(2024년 7월)으로 사업 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추후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동탄신도시 외곽지역은 동탄역까지 노선 부재 또는 긴 배차간격으로 GTX-A 이용에 불편이 있었던 만큼, 7개 노선(출퇴근 시 각 3회 운행, 10~15분 간격)을 추가 확충해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접근성을 높인다. 국토부는 이에 따라  GTX-A 일일 수요가 600명∼1000명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역버스 속도와 서비스도 올린다. 국토부는 지방도 309호선 청계 IC에서 과천 IC까지 총 6.3㎞, 왕복 8차로 구간에 출퇴근 시간만 운영되는 '시간제 버스전용차로'를 올해 하반기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와의 협의를 진행 중이다.

 

시간제 버스전용차로 도입을 통해 일 승차인원 약 7만명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당·양재역으로 이동하는 수도권 남부지역 총 27개 노선버스 103대의 출되근 운행시간이 기존 29분에서 5분으로 최대 24분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국토부 측은 예측했다.

 

경기도에서는 2030년 이후 수도권 남부지역 신도시 입주가 계획돼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해당 도로의 버스전용차로를 확대하는 한편 남부지역과 서울을 연결하는 추가 도로 신설도 검토할 방침이다. 

 

특히 성남시에는 구도심 남한산성에서 서울 복정역까지 총 10.2km 구간에 대해 BRT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일 승차인원 약 8만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느 총 67개 노선 버스의 운행시간이 기존 31분에서17분으로 최대 14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대강위는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올해 착공, 내년 1단계(모란역~남한산성 구간 5.2km), 2026년 2단계(모란역~복정역 구간 5.0km) 등을 순차적으로 개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수원 1개와 용인 2개 일반 광역버스 노선에는 주요 정류장만 정차하는 급행버스를 처음으로 도입하고 기존 노선 대비 운행시간을 최대 30분 단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추가 증차분을 활용해 급행버스도 운영한다.

 

남부지역은 높은 만차율로 인해 광역버스 이용객의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있는 만큼 좌석예약제 적용노선과 횟수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노선은 기존 37개에서 53개로. 횟수는 81번에서 118번으로 늘어난다.

 

도심 내 광역버스 혼잡 문제도 노선 분선과 조정으로 해소에 나선다. 먼저 지난해 말 문제가 됐던 명동 경유 광역버스 노선은 남산터널에서 소월길로 향하던 회차경로를 남대문세무서에서 명동성당 방향으로 꾼다.

 

이렇게 되면 남대문세무서를 통과하는 광역버스 대수는 시간당 143대에서 106대로 줄고 운행시간은 서울역에서 순천향대병원 구간 기준 기존 36분에서 28분으로 최대 8분 단축된다.

 

강남 경유 광역버스 노선은 역방향 운행과 가로변 전환으로 조정한다. 이를 통해 강남역 인근 강남 중앙차로를 통과하는 광역버스 대수는 시간당 198대에서 145대로 줄이고 운행시간은 신사에서 뱅뱅사거리 구간 기준 기존 51분에서 39분으로 약 12분 줄일 계획이다.

 

서울 주요 거점인 양재역에는 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한다. 양재역은 3호선과 신분당선, 다수의 광역버스, 장래 GTX-C도 운행되는 교통허브로,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핵심 거점인 만큼 서초구청사 복합개발과 연계해 복합환승센터 구축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양재역 복합환승센터 구축사업은 올해 5월 대강위와 서초구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동용역을 시작해 내년 초 기본계획 수립, 2027년 착공,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될 예정이다.

 

4대 권역별 집중투자사업도 본격 추진된다. 먼저 평택 고덕지구 집중투자사업은 올해 하반기 공사 착공에 들어가며, 집중투자사업 외에 남부지역 개발지구 내 주요 교통인프라 사업도 연내 발주 및 착공(3개 지구 5개 사업)해 입주민 교통편의를 제공한다.

 

강희업 대광위 위원장은 "이번 방안을 통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수도권 남부지역 주민들이 편리하고 쾌적한 출퇴근 교통환경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며 "지난 민생토론회 때 약속한 수도권 全 지역 출·퇴근 30분 시대 실현을 위해 앞으로 북부권 및 동부권 교통대책 등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이보미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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