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정비사업 청약 ‘로또 효과’…비수도권과 격차 확대

이병훈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0 10: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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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세 자릿수 경쟁률 속출…지방은 침체 속 청약 열기 급락
▲정비사업 1순위 경쟁률. 사진=리얼하우스

 

[한국건설경제뉴스=이병훈 기자]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경쟁률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수도권은 ‘로또 청약’ 기대감으로 청약 열풍이 이어진 반면, 비수도권은 인구 감소와 지역 경기 침체 여파로 경쟁률이 크게 떨어졌다.

20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순위 청약에서 수도권 정비사업지는 평균 46.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비수도권은 7.27대 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양 지역 모두 경쟁률이 30~40대 1 수준이었으나 올해 들어 지방은 급격히 위축된 반면 수도권은 여전히 ‘청약 광풍’을 유지하는 양상이다.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정비사업지 1592세대 모집에 7만4078명이 청약해 평균 46.5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비수도권 정비사업 경쟁률은 7.27대 1로 수도권 대비 6배 이상 낮았다.

지난해 수도권 정비사업 경쟁률은 47.57대 1, 비수도권은 33.67대 1로 모두 높은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 비수도권은 수요가 급감하며 작년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다.

수도권 내 단지별 경쟁률을 살펴보면, 청약 시장을 주도한 곳은 정비사업 단지였다. 

서울 서초구 방배6구역 정비사업으로 공급된 ‘래미안 원페를라’는 151.60대 1, 영등포1-13구역 정비사업인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는 191.3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실제 올해 서울 민간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 중 정비사업 물량이 68%를 차지하는 등, 신규 택지 공급이 막힌 상황에서 재개발·재건축이 청약시장의 핵심 공급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도심 입지의 희소성과 시세차익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수도권 정비사업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며 “반대로 비수도권은 인구 감소와 지역 경기 침체로 수요가 빠르게 위축되는 흐름이 확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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