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 시흥유통상가 일대에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조합’ 설립 인가

이병훈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3 10: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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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 기능 갖춘 콤팩트시티 비전…물류 재개발 새 모델 될까
▲금천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 조감도 / 금천구 제공

 

[한국건설경제뉴스=이병훈 기자] 금천구는 13일 시흥3동 984번지 일대 ‘시흥유통상가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을 추진할 ‘금천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조합’ 설립을 인가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물류·R&D·업무·판매·주거 기능이 결합된 복합단지 조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1987년 개장한 국내 최대 산업용 기자재 전문 상가인 시흥유통상가는 노후화 및 비효율적 토지 활용 등의 문제로 재개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금천구는 2016년 국토교통부 도시첨단물류단지 시범단지로 선정된 뒤, 조합 방식 개발이 가능해진 2022년 법령 개정 이후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흥유통상가는 약 12만5000㎡ 규모 부지에 기계·금속 부품 유통 중심으로 3700여 점포가 운영 중이며, 국내 최대 산업용 기자재 상가로 꼽힌다. 

하지만 노후 건축물과 비효율적인 토지 활용 구조는 상가 경쟁력 저하 요인으로 지목돼 왔고, 이에 따라 재개발 요구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금천구는 2016년 국토교통부의 도시첨단물류단지 공모에 응모해 시범단지로 선정된 바 있으며, 이로써 물류혁신 모델 도입 가능성이 열렸다. 

다만 사업 시행 방식과 조합 구성 방식 등에서 이해관계 조정 미비로 진전이 더뎠다. 이후 2022년 '물류시설의 개발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조합 방식 개발이 법적으로 허용되면서 재추진 동력이 강화된 상태다. 

이번 인가는 9월 30일자로 조합 설립 인가가 완료된 것으로 확인되며, 이는 금천구가 공식 발표한 내용이다. 

이에 따라 조합은 창립총회를 거쳐 임원을 선출했으며, 앞으로 물류단지 신청 절차 및 서울시 도시계획·통합심의 등 행정 절차가 남아 있다. 

금천구는 이 사업이 “물류단지를 조합 방식으로 개발하는 첫 사례”라는 점을 강조하며, 다른 유사 재개발 사업에도 적용 가능한 모델로 주목하고 있다. 

유성훈 구청장은 이번 부지의 입지 여건(교통망·인근 산업 배후 등)을 강점으로 언급하며, 민관 협력과 행정 지원을 통해 사업이 성공적으로 실행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금천구는 이 사업을 통해 물류 혁신과 도시 기능의 융합이라는 복합 개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구는 특히 “콤팩트시티(compact city)” 모델을 제시하며, R&D·업무·상업·주거 기능이 혼합된 공간 창출을 구상하고 있다. 

다만 남은 절차의 난이도도 적지 않다. 물류단지 신청 승인, 도시계획 변경 심의, 사업비 조달 및 토지소유자 동의 확보 등이 변수로 꼽힌다. 또한 조합 구성원 간 이해관계 조정 및 재정 건전성 확보도 주요 과제다.

금천구의 ‘금천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조합’ 인가는 시흥유통상가 재개발 사업을 새롭게 전환하려는 시도로, 조합 방식의 물류단지 사업 모델이 본격화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행정 승인 절차, 조합 내부 조정, 재원 확보 등이 남은 과제로, 이 모든 요소가 성공적으로 작동할 경우 서울 남서권 재개발 혁신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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