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 841억 투입 ‘세계 최고 스마트도시’로 조성 추진

박동혁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4 14: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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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국제업무지구 UAM 바람길 시뮬레이션 예시 / 서울시 제공

 

[한국건설경제뉴스=박동혁 기자] 

서울시가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인공지능(AI), 디지털트윈, 첨단 물류기술이 결합된 세계적 수준의 스마트도시로 조성한다. 

 

시는 24일 ‘용산국제업무지구 스마트도시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스마트라이프위크(SLW) 2025’에서 쇼룸을 마련해 세부 계획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계획을 통해 용산역 일원 45만6천㎡ 부지에 AI 기반 도시운영, 디지털트윈 시뮬레이션, 도시 에너지 관리, 스마트 물류, 자율주행 등 핵심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실증한다. 사업비는 841억2천만 원으로, 내년부터 도시개발사업 시행자가 직접 투입해 조성에 나설 예정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도시계획 단계에서부터 빅데이터 기반 시뮬레이션을 적용했다. 남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바람길을 분석해 녹지축을 설정하고, 일조권 검토를 통해 공공공간의 음영을 최소화했다. 또한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을 목표로 삼아 에너지 절감형 설계를 반영했다. 지하에는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배치해 도시 에너지 자립률을 높인다.

교통 혼잡 해소를 위해 지하도로와 환승센터, 지상 정류장을 통합 분석해 차선 배치와 출입구 위치를 최적화했다. 특히 용산역과 업무지구를 잇는 지하 연결통로는 예상 보행 수요를 고려해 폭과 경로를 확대했다.

서울시는 에너지, 교통, 안전, 환경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도시 두뇌’ 역할의 통합운영센터를 지구 중심에 설치한다. 지상에는 20여 종의 교통·안전·환경 스마트 인프라가 들어서고, 지하에는 상수·전력·통신·열수송관·물류 등을 모은 ‘스마트 공동구’가 조성된다. IoT와 센서를 결합해 유지·보수 효율을 높이는 구조다.

실시간 에너지 사용량을 파악·대응하는 ‘도시 에너지 관리 시스템(CEMS)’을 도입하고, 교통 혼잡과 탄소 배출을 줄이는 스마트 물류 체계도 운영한다. 또한 용산역과 광역환승센터를 중심으로 자율주행차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웨어러블 기기 및 스마트홈·오피스 센서를 활용해 건강 지표를 의료시설과 연계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디지털트윈’은 3단계로 구축된다. 초기에는 도시 정보를 모니터링하는 수준에서 시작해, 최종적으로는 AI 기반 예측 시뮬레이션을 통해 교통 혼잡, 에너지 피크, 재난 상황 등을 사전에 분석하고 최적 대응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단계로 발전한다.

서울시는 방문객이 많은 문화광장과 보행로에 첨단기술을 접목하고, 모든 건물에 로봇 친화·에너지 절감 기능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구기관, 학회, 대학, 플랫폼 기업이 참여하는 ‘용산 스마트도시 자문단’을 운영하고, 사업시행자인 코레일·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분야별 민간 협의체를 구성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데이터 기반의 체계적 도시 운영으로 용산국제업무지구가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도시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도시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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