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츠커 상' 건축가 참여 설계 공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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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디포 보이만스 판 뵈닝언(Depot Boijmans Van Beuningen)' 사진=공식 누리집 |
서울 서초구 옛 정보사령부 부지에 오는 2028년 '보이는 수장고'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옛 정보부 부지 5800㎡에 조성비 1260억원을 들여 연면적 1만9500㎡ 규모 미술관형 수장고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미술관형 수장고는 보유한 모든 소장품과 미술품의 복원 과정을 100% 공개하는 첫 사례로, 세계 박물관 운영 틀이 관리와 수집에서 시민들과 소통하는 개방과 활용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춘 시도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네덜란드 출장에서 방문한 '디포 보이만스 판 뵈닝언(Depot Boijmans Van Beuningen)'의 혁신 사례를 보고 난 뒤 이번 수장고 건립이 검토되기 시작했다는 게 시 측의 설명이다.
디포 보이만스 판 뵈닝언은 네덜란드 로테르담 박물관 공원에 위치한 ‘개방형 수장고’로 보이만스 판 뵈닝언 컬렉션이 소장 중인 약 15만 점 이상의 작품을 수장하고 관리하기 위해 세워진 건축물이다.
서초동에 들어서는 미술관형 수장고는 민간의 '서리풀 특별계획구역 개발사업' 기부채납으로 조성되며, 사업주체인 SBC PFV(엠디엠그룹·신한은행·이지스자산운용)와 서초구, 서울시의 긴밀한 협업을 거쳐 지난 12일 협약식을 진행했다.
수장고에는 서울시 대표 소장품 약 10만점과 시 산하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공예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등이 소장한 자료 중 특정 주제로 진행된 기획·상설 전시 탓에 미처 선보이지 못했던 우수한 문화예술품들을 공개할 방침이다.
시는 현재 보유 중인 문화예술자원은 올해 6월 기준 약 45만점으로, 그중 약 5%만 전시되거나 공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수장고에서는 유리창이나 가이드 투어, 다양한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우수한 소장품을 적극 개방해 전체 소장품 공개율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밖에도 수장고 건축물을 하나의 종합예술로 조명하고, 소장품의 보존처리와 분석을 담당하는 보존처리공간도 시민에게 개방해 별도의 동선을 마련하는 등 기존과 차별화된 콘텐츠와 우녕 방식으로 시민들에게 특별한 기회를 선사할 예정이다.
시는 또 변화와 실험이 공존하는 랜드마크를 건립하기 위해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건축가들을 포함한 국내외 최고의 건축가 7명을 초청해 설계공모도 진행한다.
참여하는 해외건축가로는 런던 밀레니엄 브릿지·런던 시청, 애플 파크와 전 세계 애플 스토어를 설계한 포스터 앤 파트너스(영국·프리츠커상), 런던 테이트모던·뮌헨 알리안츠 아레나를 설계한 헤르조그 드 뫼롱(스위스·프리츠커상), 디포 보이만스 판 뵈닝언을 설계한 MVRDV(네덜란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와 유엔 시티(UN City)를 설계한 3XN(덴마크)이 있다.
국내 건축가로는 부띠끄 모나코와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을 설계한 조민석, 클리오 사옥으로 2021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받은 임재용, 유튜브 채널 '셜록현준'으로 유명한 2016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수상자 유현준이 참여한다.
시는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설계 공모인 만큼 설계 공모 심사를 시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공개 프리젠테이션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오는 12월 심사를 거쳐 연내 보이는 수장고의 밑그림을 그릴 설계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이번 건립은 40년간 미지의 땅이었던 대상지를 시민에게 온전히 그 가치를 돌려주는 데 의의가 있다"며 "유례가 없을 만큼 세계적 건축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혁신과 도전, 실험이 실현되는 건축물이 구현돼 민간과 공공이 함께 만든 성공적인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이보미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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