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운동 등 힐링명소…계절에 따라서 관광 명소로도 자리잡아
부동산시장에서도 천변 아파트 인기…지역 시세 리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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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남구 서초구 반포동의 서래섬과 아파트 전경<사진=셔터스톡> |
강남구 도곡동을 대표하는 고급 주상복합 타워팰리스에 거주하는 K씨는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한 양재천을 내집 앞 마당처럼 이용중이다. 아침에는 간단한 조깅 후 출근하고, 퇴근할 때는 운동 삼아 대치동 인근에서 출발해 도곡동 집으로 30분 가량 걸어서 이동한다.
서울 도심의 대표 천인 청계천도 출퇴근시 사람들로 북적인다. 청계천이 도심 중심업무지구(CBD)를 관통하다 보니 이 일대에 회사가 있는 직장인들이 청계천변에 마련된 산책로나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주변의 레트로적 감성이 더해지면서 청계천 인근에 집을 구하는 젊은 층도 꾸준하다.
서울에서 물(水)을 대표하는 것이 비단 한강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강으로 이어지는 천(川)도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핵심 요인이다. 특히, 최근 천들은 ‘생태 하천’이라 불리며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품었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해 인근 아파트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다.
서울에는 40여개의 크고 작은 하천이 있다. 크게는 중랑천, 탄천, 안양천이 있고, 이들 천이 다시 양재천, 청계천, 홍제천 등으로 뻗어 나간다. 1990년대 생태하천 복원 1호인 양재천을 시작으로 생태하천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곳곳에서 복원에 나서 어느덧 대부분 천이 ‘명소’로 떠올랐다.
이들 생태하천은 사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수변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은 물론 개방감, 쾌적함을 더한 쉼터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연중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며 자전거 도로, 산책로를 이용하는 나들이객으로 사시사철 북적인다.
이러한 장점 덕에 생태하천 주변은 어김없이 지역 부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양재천 부근이다. 양재천과 접한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전용면적 137㎡ 타입은 49억원에 거래됐다. 부촌인 도곡동에서 올해 두번째로 고가 거래다. 2002년 준공돼 올해로 21년이나 됐지만 여전히 일대 시세를 리딩 중이다. 빼어난 천 조망도 가격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밖에 양재천을 끼고 있는 개포, 대치동 일대 아파트도 서울 대표 부촌이다.
중랑천 일대도 천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중랑천을 바라보고 있는 성동구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면적 84㎡ 타입은 올해 17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일대 시세를 리딩 중이다. 주변 아파트도 중랑천을 앞에 두고 고급스러운 외관을 한껏 뽐낸다. 분양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올해 초 ‘리버센 SK뷰 롯데캐슬’이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단기간 100% 계약을 마쳐 눈길을 끌었다.
청계천이 흐르는 중구와 성동구 일대 아파트 가격도 크게 올랐다.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 텐즈힐’ 1단지는 전용면적 84㎡ 지난 4월 14억5700만원에 거래되며 가격이 회복세다. ‘힐스테이트 세운센트럴’ 등 새 아파트도 속속 입주해 수혜 단지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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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청계 SK VIEW(뷰)' 투시도<자료제공=SK에코플랜트> |
청계천 부근에서는 신규 분양도 이어진다. SK에코플랜트는 7월 성동구에 ‘청계 SK VIEW(뷰)’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84㎡ 총 396가구로 들어서며 이중 108가구를 일반분양 한다. 청계천 수변공원을 집앞에서 바로 누릴 수 있고, 일부세대에서는 탁 트인 우수한 조망이 가능하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부동산 전문가는 “깨끗하게 정비된 하천은 도심권 인프라를 누리면서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해 가치가 높다”며 “특히 서울에서 천변에 위치한 아파트 등 부동산의 가치는 이들 천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함께 높아지고 있어 보유가치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박인선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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