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오피스텔 청약 ‘극과 극’… 왜?

박인선 기자 / 기사승인 : 2022-10-25 08: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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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6월 청약 경쟁률 급감… 지난해 하반기 比 4배 가량 낮아
분양경기 위축 속 청약 양극화 심화
배후수요 여부 따라 흥행 ‘희비’ 엇갈려

▲사진=셔터스톡

 

올 들어 오피스텔 분양 열기가 한풀 꺾인 가운데, 일부 단지는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의 요인으로는 배후수요 여부가 꼽힌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기준 올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한 오피스텔은 39개 단지, 총 8530실로 확인됐다. 접수된 청약건수는 총 7만4220건으로, 평균 경쟁률은 8.7대 1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53개 단지 2만4527실 모집에 총 85만1224건이 접수돼 평균 34.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 대비 4배 가량 낮아진 셈이다.

 

반면, 풍부한 배후수요를 확보한 오피스텔은 주춤한 시장 흐름과는 달리 세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 평균 250.6대 1로 올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 1위를 기록한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 2차’는 총면적 약 124만㎡에 달하는 대전 도심융합특구 사업지구가 인접해 풍부한 배후수요를 확보한 것이 높은 경쟁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어 서울 3대 업무지구 중 하나인 CBD 인근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 과, 경기도 화성시 병점복합타운 내 공공기관을 배후수요로 둔 ‘서해 스카이팰리스 1단지’ 역시 각각 126.81대 1 · 124.39대 1로 청약을 마쳤다. 이밖에도, 4월 경기도 고양시 덕은지구에 공급돼 평균 120.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덕은 DMC 에일린의 뜰 센트럴 10블록’ 은 서울 여의도 및 마곡지구가 가깝다.

 

이처럼 배후수요 여부에 따라 청약성적이 양극화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최근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안정 자산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오피스텔 분양시장에서도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 조치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와 건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 등이 맞물려 분양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며 “반면, 풍부한 배후수요를 확보한 오피스텔의 경우 꾸준한 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데다, 향후 시세차익도 가능해 분양경기가 침체된 최근 상황에서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고 덧붙였다.

 

▲대우건설, ‘시화MTV 푸르지오 디오션’ 투시도<자료제공=(주)피알메니저>

 

이러한 가운데, 업무지구나 산업단지 인근 오피스텔 분양도 활발하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일원에서 ‘시화MTV 푸르지오 디오션’ 을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 · 오피스텔 ·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된 복합단지로, 이 중 오피스텔 전용 53 ~ 119㎡ 총 584실을 우선 분양한다. 판교 및 동탄을 잇는 4차산업 및 지식 기반의 첨단 산업단지인 시화스마트허브가 가까워, 입주 기업체 2만 개 및 입주 종사자 약 28만명을 배후수요로 둘 수 있다. 화성 국제테마파크를 비롯,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등 대규모 개발호재도 풍부해, 일자리 창출에 따른 배후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원에서 ‘인시그니아 반포’를 분양 중이다. 오피스텔 전용 59 ~ 144㎡ 총 148실 및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서울 3대 업무지구 중 하나인 GBD가 가깝고, 9호선 구반포역을 통해 마곡 · 여의도 등지로도 쉽게 오갈 수 있다. 또한, 대법원 · 대검찰청 등이 자리한 서초동 법조타운도 인근에 있다. 

 

계성건설은 인천 서구 청라동 일원에서 ‘청라 IHP 이지움’ 을 이달 중 선보인다. 오피스텔 전용 21 ~ 39㎡ 총 304실 및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하나금융타운을 비롯해 국제업무단지 · 청라의료복합타운 등 대규모 개발사업 부지가 인근에 있고, GM테크니컬센터 · 현대모비스 R&D센터 (예정) · 청라1지구 일반산업단지 등 다수의 산업단지 종사자도 배후수요로 둘 수 있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박인선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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