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없는 '신혼희망타운' 대체할 '신혼 특공' 노려볼까

박인선 기자 / 기사승인 : 2022-11-01 07: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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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7월 신혼희망타운 사업 승인 ‘0건’
공급 계획도 ‘미혼 특공’ 등 청년 위주

신혼부부 수요자, 민간분양 신혼 특공으로 눈 돌려
맞벌이 기준 연봉 1억 넘어도 가능

▲사진=셔터스톡

 

이제 막 청약에 도전하는 신혼부부 수요자들에게 내 집 마련의 진입 장벽은 여전히 높다. 최근 분양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선호도 높은 신규 단지들은 높은 경쟁률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최근 정부에서 공공주택 공급을 신혼부부 특화 대신 미혼 청년층으로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9월 인천 서구에 분양한 ‘검단신도시 우미린 클래스원’은 32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8,313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25.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서 10월 부산 부산진구에 분양한 ‘양정자이더샵SK뷰’는 54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1,793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58.8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두 단지의 최고 당첨 가점은 각각 74점, 78점으로 4인 가족이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기간을 모두 채우면 받을 수 있는 최대 점수(69점)를 훌쩍 넘는다.

 

여기에 신혼부부 특화형 공공주택으로 선보인 ‘신혼희망타운’이 폐지 수순을 밟게 되면서 무주택 신혼부부들의 선택지가 좁아졌다. 실제로 지난 9월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7월 분양형 신혼희망타운 신규 사업 승인 건수는 ‘0건’이었다. 업계에서는 신규로 추진 중인 신혼희망타운 사업이 한 건도 없어 사실상 폐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정부가 발표한 ‘청년·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공공주택 50만호 공급계획’에서도 기존 신혼희망타운 브랜드를 삭제하고, 신규 공급형태로 흡수 및 개편했다. 공공분양 청약제도의 경우 신혼부부 공급 비율을 40%로 늘렸지만 제도 적용은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자 연내 분양하는 신규 단지 중 특별공급 물량이 많은 곳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민간분양 신혼부부 특별공급 중 20%(일반공급)는 맞벌이 부부 기준 연봉 1억원이 넘어도 접수가 가능하다. 또 기존의 공급방식(우선·일반공급)으로 청약했다가 탈락한 경우 30% 추첨 물량에 포함돼 한 번의 기회를 더 얻을 수 있다. 잔여 공급은 추첨제로 선발돼 청약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에게 유리하고, 월평균 소득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도 자산기준을 충족하면 되기 때문에 비교적 기회의 폭이 넓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발표된 공급계획의 경우 대체로 청년에 대한 혜택에 무게가 실렸고,신혼희망타운도 사라지는 상황에서 신혼부부 수요자라면 민간분양 신혼부부 특공을 통해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며“다만 특별공급은 평생 한 번의 기회인 만큼 입지나 상품이 우수한 단지에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DL이앤씨, ‘e편한세상 군산 디오션루체’ 조감도<자료제공=포애드원>

 

이러한 가운데 신혼부부 특별공급 비중이 높은 신규 단지들이 눈길을 끈다. DL이앤씨는 31일 전라북도 군산시 구암동 일원에 선보이는 ‘e편한세상 군산 디오션루체’의 특별공급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8개 동, 전용면적 84~155㎡, 총 800가구 규모다. 총 800가구 중 절반이 넘는 413가구를 특별공급으로 공급하며, 이 중에서도 △신혼부부 157가구 △생애최초 78가구 등의 비중이 높아 신혼부부인 젊은 수요층과 생애 최초로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실수요자들에게 유리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는 경기도 오산시 오산세교2지구 일원에 선보이는 ‘오산 SK VIEW 1차·2차’의 특별공급 청약접수를 진행했다. △1차 지하 2층~지상 18층, 전용면적 71~84㎡ 264세대, △2차 지하 2층~지상 25층, 전용면적 71~84㎡ 380세대 등 총 644세대 규모다. 이 중 404가구(1차 166가구·2차 238가구)를 특별공급으로 공급하며, 이 중에서도 신혼부부 특공은 128가구(1차 52가구·2차 76가구)다. 단지는 1호선 오산역이 인접해 서울 및 타 지역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11월 7일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일원에 선보이는 ‘천안 롯데캐슬 더 두정’의 특별공급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6개 동, 전용면적 59~119㎡ 총 584가구 규모다. 이 중 309가구를 특별공급으로 공급하며, 이 중에서도 신혼부부 특공은 118가구다. 

 

한화건설은 11월 7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학하동 일원에 선보이는 ‘포레나대전학하 1단지’의 특별공급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4층, 21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754가구 규모다. 이 중 460가구를 특별공급으로 공급하며, 이 중에서도 신혼부부 특공은 174가구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박인선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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