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도장 찍고 월급 1800만원… 원희룡 "가짜 근로자 퇴출시킬 것"

이보미 기자 / 기사승인 : 2023-02-27 12:33:00
  • -
  • +
  • 인쇄
26일 '근로자 실태점검 간담회' 개최
정부, 증빙자료 확보…실태분석 방침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업계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국토부 제공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건설현장에서 "일도 안하고 돈만 받는 가짜 근로자를 퇴출시키겠다"고 엄포를 놨다.

 

국토교통부는 전날 원희룡 장관이 서울 전문건설회관 내 서울·경기·인천 철근·콘크리트 사용자 연합회 사무실에서 '일안하고 임금만 받는 근로자 실태점검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수도권과 부울경의 공사현장에서 만연한 소위'일 안하고 임금만 받는 가짜 근로자' 피해 사례를 주제로, 서경인, 부울경 철콘연합회에 소속된 전문건설업체 대표들이 참석해 구체적인 피해 사례와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서경인 철콘연합회는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일 안하고 월급만 받는 팀장' 실태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에 따르면 일 안하고 월급만 받는 팀장은 월 평균 560여만원의 월급을 받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월 1800만원을 챙긴 사람도 있었다. 

 

1개 하도급사로부터 1인당 지급받은 총액 기준으로 평균 약 5000만원, 최대 2억7000여만원까지 지급됐고, 이들은 평균 약 9개월 동안 월급을 받았다. 1개 현장에서 1개 하도급사에 고용된 인원은 평균 3명, 많게는 8명까지 됐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수도권과 부울경에서 건설 관련 노조가 현장에 채용을 강요하며 작업반을 투입시키는게 관행이며, 이렇게 투입되는 작업반에는 소위 '일 하지 않고 임금만 받는 팀장'이 포함돼 있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지적했다.

 

현장이 개설되면, 건설 관련 노조는 월도급사 소장실에 우선 방문해 작업반 투입을 통보한 뒤 하도급사에 채용 사실을 일방 통보하는 것으로 작업을 개시하며, 이 과정에서 투입된 작업반의 팀장은 소위 ‘일 안하고 월급만 받는 팀장’으로 이들은 출근 도장만 찍고 사무실에서 쉬거나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들은 다른 현장의 집회에 참가하거나 비노조원의 공사를 방해하는 사례도 빈번했다고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A업체 관계자는 전했다. 정부는 이들의 근태기록 등 증빙 자료를 확보해 세부 실태를 분석할 예정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모두가 땀 흘려 일하는 동안, 팀장은 망치 한번 잡지 않고, 일당을 챙긴다"며 "이런 돈은 현장에서 정직하게 일하는 진짜 근로자에게 돌아갈 몫이며, 결국 이들이 챙겨간 돈은 건설원가에 반영되어 아파트의 경우 분양받은 국민이 모두 떠 안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치와 공정을 민생 현장에서 실천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강력하니, 보복을 두려워하지 말고 모든 피해사례를 적극 신고해달라"며 "일 안하는 팀·반장을 근원이나 배후까지 뿌리 뽑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강도 높은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이보미 기자 news@k-buildnews.com

[저작권자ⓒ 한국건설경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보미 기자 이보미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