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연, 중동 사막 기후 맞춤형 ‘패시브 모듈러 건축기술’ 개발

이병훈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6 11: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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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자립형 설계로 공사비 37% 절감…네옴시티 진출 교두보 기대

 

[한국건설경제뉴스=이병훈 기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이 극한의 사막 기후에서도 에너지 자립이 가능한 ‘패시브 사막형 모듈러 건축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고온·건조한 환경과 극심한 일교차 속에서도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특화된 설계가 적용됐다.


16일 건설연에 따르면 새롭게 개발된 모듈러 기술은 낮 기온이 50도까지 치솟고 밤에는 0도까지 떨어지는 사막의 극단적 환경, 강한 태양열, 잦은 모래바람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창을 통해 유입되는 열기를 차단하고 옥상 과열을 막는 구조가 도입됐으며, 모래폭풍으로 자연 환기가 어려운 조건에서도 실내 공기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기밀 설계가 적용됐다.

건축 구조체에는 건설연이 자체 개발한 U자형 축열벽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쉘터가 사용됐다. 실내 구성 요소인 인필은 단열과 차음을 고려해 100% 공장 생산 방식으로 제작됐으며, 외장재와 창호도 공장에서 일체형으로 만들어 현장에서 바로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건설연의 기술 경제성 분석 결과, 이번 신기술은 기존 강재 모듈러 공동주택과 비교해 구조·내화·외장 마감 공사비가 약 37%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공사 기간도 약 9% 단축돼 경제성과 효율성 모두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네옴시티 건설 과정에서 대규모 건설 노동자 숙소 등 주거시설을 모듈러 방식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건설연은 이번 신기술을 국내 기업에 이전해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박선규 건설연 원장은 “극한의 사막 환경에서도 에너지 자립형 고성능 주택을 구현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이번 기술이 중동 건축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되고, 글로벌 친환경 건축 기술을 선도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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