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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고양이 급성 질환이 논란인 가운데, 당초 원인으로 지목됐던 특정 사료가 아닌 새로운 가능성이 제기돼 관심을 모은다. [사진=shutterstock] |
최근 급성 고양이 질환 피해가 누적되는 가운데, 특정 사료가 원인이라는 주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고양이 보호단체 라이프와 묘연을 중심으로 고양이 급성질환 관련 제보는 매일 5~10건, 피해 가정은 257가구, 피해 고양이는 428두, 사망은 142두(4월 29일 기준)로 집계되고 있다.
이러한 급성질환의 원인으로 사료를 확신하는 라이프 관계자는 “제보되는 피해 고양이 중에 특정 사료를 급여한 아이들 위주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조사와 발표를 요청하고 있다.
라이프와 묘연이 지목한 사료에 대한 정보는 현재 SNS, 일부 고양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수의 애묘인에게는 ‘스페시픽 캣푸드 포비아’(specific catfood phobia) 형태로 발전했다.
하지만 한국애견신문 취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몇몇 고양이 커뮤니티와 SNS에 표면화돼 올라온 내용을 바탕으로 급성질환 증상을 보이는 고양이와 관련된 게시글을 수집하고 분석한 결과 논란이 되는 사료가 아닌 다른 국내외 사료를 먹고 있는 고양이 80여 마리도 비슷한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고양이 단체는 “문제로 지목된 사료에 비해 다른 사료들은 발생하는 빈도가 낮아 의미가 없다”라고 주장했는데, 사료를 불문하고 무기력 증상을 띠는 고양이가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이 발생했다는 것이 조사 결과의 핵심이다.
수의대 졸업 후 줄곧 한 회사에서 25년간 수입 사료를 담당해 온 한 수의사는 이번 문제에 대해 “사료의 생산과 제조 공정이 원인은 아닌 것 같다”며 “지목되고 있는 회사는 하루에 수십 톤을 생산하고 있는데 생산량 대비 문제 되는 사례가 현저히 낮고, 과학적인 측면에서 식품매개질병(Foodborne Illness)의 전형적 패턴과는 좀 다르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3월 말부터 4월이라는 특정 기간에 갑자기 고양이 급성질환이 발현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에 초점을 두고 포괄적인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또 한 동물병원 수의사는 “이러한 증상이 과거에 없었던 것도 아니며, 무리하게 공통된 원인을 찾으려 하는 것보다 각각의 고양이에 대한 병력청취와 임상검사를 통해 개체별로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화두에 오른 사료 제조 회사도 공식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사건이 불거졌을 때 즉각적인 대응이 없었던 부분에 대해 해당 제조사는 “정부 기관의 검사와 별개로 신뢰를 확보하고자 자체적으로 정밀검사를 진행하게 되면서 검사 결과가 늦게 나와 초기대응을 하지 못했다”며, “최근 검사 결과를 통해 문제가 없는 것을 재확인하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건국대학교 수의대학의 박희명 교수는 ‘최근 국내 발생하는 고양이 신경-근육질병의 진단 및 치료’라는 주제의 웨비나 교육을 오는 8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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