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화재보험·키움 부지, 용적률 1000% 첫 승인…국제 금융중심지 개발 본격화

이병훈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6 1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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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구단위계획 변경 후 첫 1000% 초과 용적률 심의 통과
화계역·상도동 등 강북권 개발도 본격 착수…생활 SOC·공공기여 확대 병행
▲여의도 화재보험협회빌딩 및 키움파이낸스스퀘어 위치도.(사진=서울시)

 

[한국건설경제뉴스=이병훈 기자] 서울 여의도 중심업무지구에서 용적률 1000%를 초과하는 첫 개발계획이 공식 승인됐다. 화재보험협회·키움파이낸스 부지 개발안이 국제 금융중심지로의 전환을 위한 도심 고밀개발의 물꼬를 텄다.

 

또 강북권의 화계역과 상도동 등에서도 지역 맞춤형 지구단위계획이 통과되며 생활 기반 확충과 주거환경 개선을 병행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열린 제11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여의도동 36-8번지 일원(화재보험협회 부지)과 36-1번지(키움파이낸스 부지)에 대한 개발계획을 조건부 가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변경된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일반상업지역에서 용적률 1000%를 초과하는 건축계획이 처음으로 심의를 통과한 사례다.

 

해당 개발안에 따르면, 화재보험협회 부지에는 지하 8층~지상 31층 규모의 업무시설과 근린생활시설, 문화·집회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지역기여시설로 지하 1층에는 회의·이벤트·교육이 가능한 컨벤션 공간이 마련된다. 이는 여의도 내 입주 금융사, 스타트업, 지역주민이 활용 가능한 다기능 복합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키움파이낸스 부지에는 지하 7층지상 28층의 업무시설 및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며, 지상 23층에는 다양한 금융 콘텐츠와 서적을 갖춘 휴게공간,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시설 등이 조성된다.

 

▲화재보험협회 건물(왼쪽)과 키움파이낸스스퀘어 건물 개발 후 조감도. (서울시 제공)

 

두 개발지는 공공기여 항목으로 주변 공공하수관로 개량 공사를 완료한 뒤 서울시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이는 서울시 하수도정비기본계획 변경에 따라 해당 지역 간선·지선 하수관의 설계 빈도가 각각 50년, 30년으로 상향되면서 필수 기반시설로 평가됐다.

 

도시공간본부 조남준 본부장은 “여의도의 이번 고밀개발 승인은 서울의 국제금융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공공성과 기반시설 확보를 전제로 한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위원회에서는 강북권 주요 역세권 및 주거지구에 대한 개발계획도 병행 통과됐다.

 

강북구 화계역 일대는 우이신설선 역세권을 중심으로 11만1179㎡ 규모의 지구단위계획구역이 신설됐다. 서울시는 해당 지역을 3개 권역으로 나눠 청년창업, 근린생활, 문화서비스 등의 특화 용도를 도입하고, 특별계획가능구역을 통해 복지시설과 청년지원시설, 도로 확장 등 공공기여를 연계할 계획이다.

 

▲화계역 지구단위계획구역 위치도.(사진=서울시)

 

삼양로 서측의 고도제한 주거지에는 공동개발이 가능한 특별지정구역을 도입해 조경, SOC 확보 등을 조건으로 법정 용적률의 최대 1.2배까지 완화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동작구 상도동 일원(신대방삼거리역장승배기역 사이)은 노후주택 비율이 86%에 이르러, 지하 4층지상 29층 551세대 규모의 공동주택과 노인요양시설 등을 포함한 정비계획이 통과됐다. 서울시는 구릉지형의 특성을 고려해 옹벽 대신 계단·엘리베이터를 배치하고, 모든 주민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설계를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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