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 사진 서울시 |
[한국건설경제뉴스=박동혁 기자] 서울 강남의 대표 노후 단지 은마아파트가 최고 49층, 총 5893가구 규모의 초대형 주거 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13일 오세훈 시장 주재로 대치동 현장을 방문해, 정비사업의 속도와 품질 관리를 위한 행정 지원 의지를 밝혔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14층·4424가구)는 오랜 재건축 지연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최근 층수 규제 폐지 및 ‘신속통합기획 시즌2’ 제도 도입을 계기로 사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강남권 정비사업 전반의 속도전을 꾀하고 있다.
은마아파트는 준공된 지 40년이 넘는 노후 단지로, 주거 환경 개선과 안전 강화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과거 층수 제한 규제(최고 35층) 및 GTX‑C 노선 지하 관통 계획 등이 사업 진행을 가로막았다.
2015년 주민 제안으로 50층 재건축안을 제시했지만, 당시 규제로 무산됐고 이후에도 사업은 표류했다.
2022년 말 재건축 심의는 최고 35층까지 허용되면서 다시 속도를 낼 기반이 마련되었다.
이후에는 서울시가 도입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시즌2’가 본 사업에 처음 적용되면서, 인허가 절차 단축과 구조 간소화를 통해 사업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서울시는 은마아파트 재건축을 2030년 착공, 2034년 준공을 목표로 설정했다.
재건축 후 단지는 최고 49층, 총 5893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기존 대비 약 1469가구가 늘어난다.
이번 사업은 민간 주도 재건축에 공공분양주택을 결합한 첫 사례로 주목받는다.
역세권 용적률 특례(300%→331.9%)를 적용해 655가구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며, 이 중 195가구는 다자녀 중산층 등을 위한 공공분양, 227가구는 민간분양, 233가구는 공공임대로 구성된다.
단지 내 복지·공공시설 구성도 강조된다. 공영주차장, 개방형 공공도서관, 국공립어린이집, 치안센터, 공원, 저류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정비사업 기간을 약 18.5년 수준에서 12년까지 단축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신통기획 시즌2는 불필요한 행정 절차를 통폐합하고 검증 과정을 간소화하는 방식으로 인허가 시간을 줄이는 전략을 내세운다.
하지만 숙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남은 행정 절차(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인허가 승인 등)와 조합 내부 갈등, 건설비 상승 등 리스크가 존재한다.
또한 공공성과 사업성 간 균형을 유지하며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서울시는 은마아파트를 시작으로 강남권을 비롯한 여의도·목동·성수 등 주요 지역 정비사업에 신통기획 시즌2를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해 2031년까지 서울 전역에 31만 가구 공급을 목표로 한다.
오세훈 시장은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은 지원하는 구조 속에서, 시민이 원하는 지역에 좋은 품질의 주택을 신속히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남권의 대표 노후 단지인 은마아파트가 ‘신통기획 시즌2’라는 제도적 변화를 품고 초대형 재건축 단지로 재탄생을 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주거 공간 재구성이 아니라, 정비사업의 혁신 모델로 자리매김할 잠재성을 지닌다.
다만 행정적 절차, 주민 합의, 재정 여건 등이 순조롭게 조화를 이루어야 비로소 성공한 사례로 남을 수 있다.
[저작권자ⓒ 한국건설경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