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에 한국형 고속철 차량 첫 수출…2700억원 규모 계약

이보미 기자 / 기사승인 : 2024-06-17 08: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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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도입 20년만에 해외진출 교두보 마련
양국간 교통협력 약정으로 사업기반 확대
▲사진=픽사베이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형 고속철 차량이 해외로 첫 수출하는 성과를 낳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4일 현태로템과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간 2700억원 규모의 한국형 고속철도 차량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수출되는 고속철 차량은 총 42량(6편성)으로, 국내에서 운행 중인 KTX-이음을 우즈베키스탄 현지 실정에 맞춰 개선한 모델이다.

 

이번 공급계약은 현대로템의 제작 기술과 코레일의 유지 보수 노하우를 패키지로 결합하고 민관협력 체계를 구축해 고속철도를 도입한 지 20년 만에 첫 해외 수출 사례다.

 

정부는 앞으로 중앙 아시아는 물론 10조원 이상 규모로 추정되는 폴란드, 태국, 모로코 등 세계 고속철 차량 시장 진출의 교우보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고속철 차량 첫 수출 성과는 기업의 애로사항을 적극 해소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국토부 측의 설명이다.

 

현대로템은 2022년 11월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제1차 수출전략회의에서 고속철 차량 수출을 위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금융지원을 건의했고, 윤 대통령은 수출입은행 등 관계기관에 금융 문제로 수주가 무산되는 일이 없도록 전폭 지원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로 루어진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Shavkat Mirziyoyev)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고속철도, 고속도로 사업 등 교통 인프라 협력을 주요 의제로 논의하는 등 정상외교에 힘써왔다.

 

더욱이 이번에 수출하는 고속철 차량은 핵심부품인 전기 추동장치를 비롯해 제동장치, 주변압기, 승객출입문 등 전체 부품의 87%가 국내 생산품으로, 128개의 국내 중소 부품 공급사가 해외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의미가 있다.

 

국토부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고속철도 유지보수 기술 교류, 인력양성, 차량기지 건설 등 양국 간 철도 분야 전반의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토부는 이와 별개로 양국 정상 임석 하에 우즈베키스탄 교통부와 교통 협력에 관한 기관 간 약정(Arrangement)을 체결하기도 했다.

 

양국은 철도, 도로 등 인프라, 교통안전, 기후변화 대책 등 교통 분야 전반에 있어 프로젝트 정보 공유, 전문가 교류 등을 추진하여 폭넓은 협력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이 정 체결을 기반으로 타슈켄트-안디잔 고속도로(약 54억불) 등 대규모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해 우리 기업의 참여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박상우 장관은 "이번 공급계약을 발판 삼아 앞으로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코레일, 국가철도공단, 민간기업과 총력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고속철도 건설과 차량, 운영으로 이어지는 K-철도가 전 세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이보미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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