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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경제뉴스=이병훈 기자] 고강도 대출 규제를 담은 정부의 6·27 부동산 대책 이후 수도권의 주택사업 경기 전망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한 달 만에 낙관적 전망이 절반 이하로 꺾이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지난달 16일부터 25일까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월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HBSI)가 전월 대비 24.0포인트 하락한 76.0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기준선 100을 크게 밑돌며 부정적 전망이 뚜렷하게 우세해진 것이다.
수도권 전망지수는 전월 123.7에서 66.6으로 57.1포인트나 떨어졌다.
서울은 135.1에서 64.1로 71포인트 급락하며 전월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추락했다. 경기는 53.0포인트(122.2→69.2), 인천은 47.1포인트(113.7→66.6) 각각 하락했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도 전국은 -10.0포인트, 수도권은 -41.7포인트, 서울은 -55.9포인트로 급락세가 두드러졌다. 주산연은 “대출 규제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자금 조달 문턱이 높아지면서 수요자들이 구매를 미루는 한편, 집주인들도 가격 조정에 소극적”이라고 분석했다.
비수도권 전망지수도 전월 대비 16.9포인트 떨어진 78.0으로 조사됐다. 광역시는 82.2(-16.6), 도 지역은 74.8(-17.1)로 모두 하락했다.
앞서 지난달 비수도권 지수는 올해 최고치인 94.9를 기록하며 회복 기대감을 모았으나 수도권 매수심리 위축의 영향을 받아 동반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8월 전국 자금조달지수는 71.2로 전월 대비 21.6포인트 하락했고, 자재수급지수도 6.8포인트 내린 93.2로 전망됐다. 이는 건설 현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산연 관계자는 “6·27 대책 이후에도 송파구 재건축 단지 등 핵심 입지는 여전히 시장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며 “규제 완화 기대를 가진 대기 수요가 강남 3구의 하방 압력을 막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도 강력한 수요 억제책 직후 단기 조정 후 반등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이번 규제 효과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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