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입주 물량 '급감'...희소성 더 커진다

박인선 기자 / 기사승인 : 2023-06-21 11: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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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근 10년 연평균 입주물량 3만3,596가구
올해 입주물량 2만6,499가구 이후 10년 평균 하회하는 등 감소세
신축 희소성 높아지면서 수요자 부담은 가중...내 집 마련은 분양이 적절

▲서울의 한강과 아파트 전경<사진=셔터스톡>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앞으로 수년간 평년 수준을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돼 새 아파트의 희소가치는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부동산R114의 서울 아파트 공급데이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는 최근 10년(2013년~2022년)사이 연평균 3만3,595가구가 입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제공=부동산R114>

 

이 기간 중 가장 입주가 몰렸던 때는 2020년으로 당시 강동구 고덕지구,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등에 입주가 몰리며 총 4만9000가구가 입주하는 큰 장이 선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는 서울에서 총 2만6,499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평년(10년 평균 3만3,000여가구)보다 7,000여가구 감소한 수준이다.

 

▲<자료제공=부동산R114>

 

가장 입주물량이 많은 곳은 강남구로 개포동 재건축을 비롯해 수서역세권 일대 공공임대 등 총 6,570가구가 입주한다. 이어 △은평구(수색증산뉴타운 중심) 3,387가구 △서초구(반포, 잠원) 3,320가구 △ 동대문구(청량리 일원) 2,797가구 등이 연내 입주할 계획이다.

 

문제는 향후 4~5년내엔 입주물량이 평년만큼 늘어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입주물량을 보면 내년엔 1만4,000여 가구까지 입주물량이 감소한다. 2025년 다시 2만가구까지 상승하는데 이는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1만2,032 가구) 때문으로 이를 제외하곤 입주 현장이 다양하지 못하다.

 

물론 앞으로 3년~4년 후 입주예정 물량은 올해~2024년 사이 분양되는 물량에 따라 달라질 텐데 분양시장 환경 또한 낙관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국내외 경기 상황이 원자재값, 임금인상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서울은 재개발,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한 공급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건설사와 조합 간에 사업비 문제로 마찰이 잦다. 또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주택사업 수주를 주저하는 건설사들이 늘면서 정비사업 속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결국 당분간은 기존 수주현장들을 중심으로 분양하는 현장들이 있겠지만 내년, 내후년으로 갈수록 신규 분양 현장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는 입주물량 감소로 연결 돼 서울 아파트 시장은 심각한 수급불균형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이처럼 서울 입주물량이 매년 소량에 그칠 경우 수급불안정으로 인해 매매가와 전셋값이 상승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급등하며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지만 시장이 회복세로 접어들게 되면 신축 아파트값은 높은 희소가치로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 하향 안정화 중이던 전셋값도 마찬가지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이라면 신축 아파트 선점이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다”면서 “다만, 신축은 이미 프리미엄이 상당히 많이 붙어 있는 상황이라 직접 분양을 받는 게 나아보인다. 특히 건설비용 증가로 인해 분양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 연내 분양을 받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 분양시장은 지난해와 달라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3부동산대책’으로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 돼 청약조건 및 자격이 완화 돼 분양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 은평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 서대문구 DMC 가재울 아이파크 등 상반기 분양에 나선 현장 대부분이 1순위에 두자리수 이상 청약률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청약열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입지, 브랜드 등을 앞세운 현장들이 분양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하면 부동산 규제 완화로 인한 수혜도 기대된다. 1순위 기준 서울·경기·인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은 주택을 보유해도 청약이 가능하며, 전용면적 85㎡ 이하는 60%, 85㎡ 초과는 100% 추첨제로 당첨자를 뽑아 가점이 낮은 젊은 수요층은 물론 갈아타기를 원하는 유주택자들의 당첨 기회가 높아졌다.

 

▲삼성물산 '래미안 라그란데' 조감도<자료제공=삼성물산>

 

이에 따라 분양이 임박한 곳은 수요자들의 문의가 꾸준하다. 먼저 하반기 삼성물산이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1구역을 재개발 해 짓는 ‘래미안 라그란데’를 분양한다. 총 3,069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이중 전용 52~114㎡, 920가구가 일반분양 분이다.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신이문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교육환경도 잘 갖춰져 있다. 이문초, 청량초, 석관중·고, 경희초·중·고(사립) 등이 가깝다. 청량리역 3번 출구 인근에서 웰컴라운지를 중이며, 전문 상담사를 통해 사업지 정보와 청약제도 개편에 따른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동대문구에서 롯데건설도 6월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공급을 앞뒀다. 전용면적 39~84㎡, 총 761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중 17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삼육초, 홍릉초가 접했고 청량중, 청량고, 정화여중, 정화고 등 다수의 학교가 아파트 부근에 자리한다.

 

SK에코플랜트는 7월 성동구에서 ‘청계 SK VIEW(뷰)’를 분양한다. 총 396가구로 들어서며, 전용면적 59㎡ 중심으로 108가구를 일반분양 한다. 2호선 신답역이 단지에서 불과 100m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5호선 답십리역도 도보 3~5분 거리에 있는 더블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자료제공>=부동산R114

 

한국건설경제뉴스 / 박인선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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