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공급 '빨간불'… 악성 미분양 12년 만에 최다치 '껑충'

박동혁 기자 / 기사승인 : 2025-06-30 11:23:17
  • -
  • +
  • 인쇄
▲사진=부동산114

 

[한국건설경제뉴스=박동혁 기자] 주택 공급 부족 우려가 서울 집값을 자극하는 가운데, 주택 공급의 3대 지표인 인허가·준공·착공이 일제히 감소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택을 다 짓고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은 22개월 연속 증가하며 11년 1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7013가구로 전월 대비 2.2%(591가구) 늘었다. 이는 2013년 6월(2만7194가구) 이후 11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악성 미분양은 2023년 8월부터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악성 미분양 22개월째 증가… 지방에 80% 이상 몰려

 

악성 미분양의 83%(2만2397가구)는 지방에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3844가구로 가장 많았고, 경북(3357가구), 경남(3121가구), 부산(2596가구)이 뒤를 이었다. 특히 5월에는 전북(312가구)에서 악성 미분양이 대거 신규 발생하며 우려를 더했다.

 

반면, 일반 미분양 주택은 6만6678가구로 전월보다 1.6%(1115가구) 줄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수도권 미분양(1만5306가구)은 3.8%, 지방(5만1372가구)은 1.0% 각각 감소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 [도표=국토부]

5월 주택 공급 지표는 모두 뒷걸음질쳤다.

 

인허가는 2만42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감소했다. 지방(-14.6%)의 감소 폭이 수도권(-10.8%)보다 컸다.

 

착공은 1만5211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줄었다. 수도권(-9.3%)보다 지방(-16.5%)의 착공 감소 폭이 더 커 지방 부동산 시장의 냉각 기류를 보여준다. 다만 서울의 5월 착공(3692가구)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7% 늘어 대조를 이뤘다.

 

분양은 1만1297가구로 전월 대비 44.1%,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0% 급감했다. 인천에서는 지난 1월에 이어 5월에도 분양 물량이 전무(제로)했다.

 

준공(입주)은 2만6357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감소했다. 수도권 준공은 22.4% 늘었지만, 지방에서는 36.9% 크게 줄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주택 인허가, 착공, 분양이 모두 감소하는 등 공급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5월 전국 주택건설 실적 [도표=국토부]

 

서울 주택거래 두 달 연속 감소… 전월세 월세 비중 '껑충'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신고일 기준)는 6만2703건으로 전월 대비 4.2% 감소했다. 특히 서울의 주택 매매는 3월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여파로 4~5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5월 서울 거래량은 1만865가구로 전월보다 9.6% 줄었다.

 

서울의 5월 주택 거래 중 아파트 거래는 7천221건으로 전월보다 10.1% 감소했다.

 

5월 전월세 거래는 25만2615건으로 전월 대비 10.5%,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각각 증가했다. 특히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1~5월 누계 기준 61.0%로, 지난해보다 3.2%포인트(p) 높아졌다. 비아파트의 월세 거래 비중은 전국 74.0% 수준이었고, 지방 비아파트 월세 비중은 82.1%에 달했다.

 

현재의 주택 공급 위축과 악성 미분양 증가세가 향후 주택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새 정부의 첫 부동산 공급 대책이 이러한 불안 요소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한국건설경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