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동·마곡 등 유휴부지, 녹색·여가 공간으로
녹지연결…2026년까지 초록길 2063㎞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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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
시외로 나가지 않고도 녹지와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일상 정원이 서울 곳곳에 마련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도심 속 회색 구조물을 비우고 그 공간을 녹지로 채우는 내용을 담은 '정원도시 서울' 구상을 24일 발표했다.
그간 서울시는 녹색도시로 전환을 위해 보라매공원 재정비, 노을공원 개장, 북서울꿈의 숲 조성, 수성동계곡 복원 등 대규모 이적지, 유휴 공간에 대형공원을 만들고 서울 곳곳을 녹색으로 채우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서울 고원 면적은 2009년 168.16㎢에서 2022년 172.68㎢로 늘었다. 특히 훼손지 복원 등으로 조성된 생활권도시림은 2009년 31.1㎢에서 2021년 47.3㎢로 증가했다. 아울러 서울의 공원율(작년 기준 28.53%)과 1인당 도시공원면적(17.74㎡)도 확대됐다.
다만, 국립공원 등 외곽산림을 제외한 '도보 생활권공원' 면적은 1인당 5.65㎡에 불과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권 공원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는 게 서울시 측의 설명이다.
이에 서울시는 이번에 ▲비움 ▲연결 ▲생태 ▲감성이라는 4가지 전략으로 '정원도시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송현동 부지와 용산공원, 마곡3지구 문화시설 부지, 국회대로·영동대로·경부고속도로 입체화 구간 등 대외환경 변화에 따라 도시의 모양을 바꿔 가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도심 속 공간을 비우고, 이 공간을 여백과 쉼으로 채울 예정이다.
또, 부분적으로 흩어져 있는 휴식공간들을 잇고, 부족한 곳은 더 만들어 집 가까이부터 멀리 외곽 산까지 끊김 없는 녹색여가공간을 마련한다. 외곽의 둘레길과 도심 곳곳 낮은 산에 조성된 자락길, 공원, 하천길, 골목을 잇는 초록길 286.6㎞를 새로 조성해 2026년까지 2063.4㎞의 초록길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서울 둘레길도 기존 8코스에서 21코스로 확대한다. 기존 불편한 곳은 정비하고, 스카이워크·데크·전망대·휴식시설 설치, 지역 명소·전통시장 등 지역 상권과 길을 연결해 먹고 즐길 거리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지하철과 연결되는 구간 역시 기존 17개소에서 49개소로 확대를 꾀한다.
이밖에도 국가상징가로, 서울광장숲, 입체정원 조성사업 등을 통해 도심 일상에서 더 가까이 녹지를 산책하는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국가상징가로 조성사업을 통해 광화문에서 노들섬까지(청와대-경복궁-세종대로-서울역-한강대로-노들섬-한강 남측) 약 10㎞, 서울아래숲길 사업은 2026년까지 3개소를 조성하고 민간 옥상정원 조성 및 개방사업은 2023년까지 12개소, 2026년까지 48개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외곽의 산과 한강, 가까운 지천은 '생태정원'으로 가꾼다. 남산야외식물원 주변에 숲박물관을 조성하고 2026년까지 보상이 완료된 공원부지 총 93곳에 훼손지 식생을 복원하면서 계절별 꽃을 심는다. 한강공원 내 꽃길, 꽃밭 등을 조성해 자연체험 공간을 만들고 도심 하천을 생태·여가 명소로 조성하는 '물의 정원' 사업은 올해 불광천, 묵동천 등 4곳에서 시범 추진한다.
아울러 서울의 정원이 대표 관광상품이 될 수 있게 정원박람회 등 콘텐츠를 개발하고 노후 공원들은 특색있는 장소로 재정비한다. 그동안 일주일 간 열렸던 서울정원박람회는 올해부터 두 달간 월드컵공원 하늘공원에서 대폭 확대해 개최하고, 내년에는 유명 해외작가들과 공모정원 등 수준 높은 정원을 볼 수 있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뚝섬한강공원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6개월간 열 예정이다.
또, 송현동, 마곡3지구 외에 하늘공원, 창포원, 율현공원, 보라매공원 총 6곳에 거점형 꽃정원을 만들고 서대문구 백련산 78만㎡ 부지에는 테마형 복합힐링 공간을 조성한다. 이외에도 올해 앵봉산 캠핑장이 새로 문을 열고 천왕산 캠핑장은 확대 개장하는 등 근교산 캠핑장, 휴양림 등 여가시설을 확충하고, 시민과 기업을 대상으로 '내 나무 갖기 프로젝트'도 시작할 예정이다.
시는 앞서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서울링',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 등이 해외 관광객 3000만 시대를 이끌기 위한 계획 방향이었다면, 이 프로젝트는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녹지 생태공간으로 가꿔 가겠다는 오세훈 시장의 시정철학이라고 설명했다.
오세훈 시장은 "공원녹지가 도시계획에 우선하는 '녹색 우선 도시'를 선언한다"며 "2026년까지 약 6천800억원을 투입해 서울 시민 누구나 사는 곳의 5분 거리에서 녹지공간을 만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이보미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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