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45년 역사' 뒤안길로…서울시 개발 논의 착수

이보미 기자 / 기사승인 : 2022-08-18 11: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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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산업과 논의 거쳐 2024년 착공 목표
서울숲과 연계 문화거점으로 탈바꿈 계획
▲철거 완료된 삼표레미콘 공장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이 지난 1977년 가동을 시작한지 45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해당 부지는 서울숲과 연계한 문화 복합거점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가 지난 16일 완료됨에 따라 개발 논의에 본격 착수한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3월 해체공사에 들어간 지 약 5개월 만이다. 

 

시는 이날 성동구와 삼표산업 관계자, 관련 전문가 등과 함께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현장에서 합동점검회의를 하고, 불가역적 공장가동 중지상태를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공장철거 상태와 안전조치 이행사항 여부 등 공장 해체공사 전반에 대해서도 점검했다.

 

앞으로는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을 통해 2만8804㎡에 달하는 부지를 서울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전략적 부지로 활용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토지 소유주인 삼표산업과 연내 사전협상 대상지를 확정하고, 2024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추진하는 것이다. 

 

사전협상제도는 5000㎡ 이상 대규모 개발부지에 대해 허가권자인 공공과 민간사업자가 사전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제도다. 용도지역 상향 등으로 민간사업자의 사업성을 높여주고 개발이익 일부를 공공기여로 확보함으로써 토지의 효율적 활용과 도시개발사업의 공공성을 동시에 촉진하는 개발방식이다. 

 

시는 이 협상을 통해 공장 철거 부지를 서울시민은 물론 전 세계 관광객이 찾아오는 대표 명소이자, 서울숲과 연계한 청년문화 복합거점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올해 6월 이 일대에 대한 개발전략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용역 결과는 내년 6월 나온다.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 위치도. 사진=서울시 제공

 

해당 부지의 용도지역 상향(1종 일반주거지역→상업지역)으로 확보되는 공공기여 규모는 약 6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는 공공기여금을 ▲서울숲 고도화 청년 문화거점 조성 광역적 교통체계 개선 지역에 필요한 다양한 공공시설 확충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그동안 해당 부지가 서울숲에 인접해 있고 중랑천과 한강 합류부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수변 중심의 청년문화 복합거점으로 활용하는 것이 도시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밝혀왔다. 

 

이에 따라 지난 2017년부터 운영사인 삼표산업, 성동구 등과 5년 간 100여 차례에 가까운 논의를 통해 사업이 장기 표류하는 문제를 막고, 올해 3월 해체공사 착공을 이끌어냈다. 착공 이후에는 레미콘 믹서트럭 지입차주의 영업권 문제를 놓고 삼표산업과 차주 간 수차례 협상이 있었고, 지난 6월 극적으로 합의함으로써 물리적 충돌 없이 원활하게 철거가 완료될 수 있었다.

 

홍선기 공공개발기획단장은 "이 일대를 '2040 서울플랜'에서 제시한 '청년 첨단 혁신축', '강화와 미래서울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전략적 부지로 검토하겠다"며 "서울숲과 연계한 청년문화 수변 거점으로 변화시켜서 많은 시민뿐 아니라 전 세계 관광객이 찾아오는 서울의 대표 명소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이보미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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