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들도 탄력 받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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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아파트 재건축 예시도. 사진=서울시 제공 |
강남 재건축의 상징으로 꼽히는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추진위원회를 설립한지 19년 만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서울시는 전날 제11차 도계위를 열고 강남구 은마아파트 주택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경관 심의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0일 밝혔다.
강남구 대치동 316번지 일대에 있는 은마아파트는 1979년 준공된 28개동 4424세대 규모의 강남권 대표적인 노후아파트다.
이번 정비계획안 통과로, 최고 35층 33개동 5778세대(공공주택 678세대) 단지로 재건축하게 됐다. 건폐율은 50% 이하, 상한 용적률은 250% 이하가 적용된다.
1990년대 중반부터 재건축 추진 움직임이 일었던 은마아파트는 2003년 추진위 승인을 받은 뒤 본격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규제에 부딪혀 속도를 내지 못했다.
2010년 여러 차례 반려 끝에 정밀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은 뒤 2017년 8월에는 최고 49층으로 짓겠다는 정비안을 도계위에 제출했지만, 서울시의 '35층 제한 룰'에 걸려 '미심의' 결정을 받았다.
같은 해 12월에는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낮춘 수정안을 내놓았으나, 보류 판정을 받은 이후 도계위 소위원회에 계류돼 있었다. 그사이 재건축 방식을 놓고 주민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소송전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오세훈 시장 취임 뒤 올해 들어 '35층 층고제한'이 폐지되는 등 재건축 규제가 속속 완화되면서 사업 추진이 힘을 받기 시작했다.
은마아파트 추진위는 이에 따라 올해 2월 35층 높이의 새 재건축 계획안을 시에 제출했고, 도계위 소위원회는 8월 24일 역세권 활성화를 위한 건축 배치와 서측 건축물 배치 재검토 등이 필요하다는 자문 의견을 제시했다.
추진위는 이를 반영한 수정안을 9월 말 구청을 통해 서울시에 제출해 이날 5년 만에 도계위 심의를 통과한 것이다. 재 재건축 조합 설립 추진 단계인 은마아파트는 향후 조합 설립을 거쳐 서울시 건축심의를 받게 된다.
도계위는 이번 정비계획안에서 은마아파트에 공공기여로 보차혼용 통로를 만들고 근린공원(1만3253㎡)과 문화공원(4081㎡)을 조성하도록 했다. 일대에는 공공청사(파출소)도 들어선다.
서울시 관계자는 "2017년부터 보류됐던 은마아파트 재건축이 5년 만에 도계위 심의를 통과하면서 앞으로 강남구 일대 정비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이보미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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