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건축·인허가…2025년 착공 목표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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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터미널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
서울 광진구 동서울터미널이 40층 높이 전망대를 갖춘 돛단배 형상 랜드마크 건물로 복합개발된다.
서울시는 노후 도심의 고밀 복합개발 시찰지 사례를 바탕으로 동서울터미널 대상 '100년 서울 도시공간 대개조' 선도사업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20일(현지시간) 양일간 미국 뉴욕 허드슨강 일대 수변 중심의 도심복합개발단지인 '허드슨야드'와 혁신개발 건축물 '원 밴더빌트' 살펴본 뒤 동서울터미널을 '100년 서울 도시공간 대개조' 선도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허드슨야드는 2005년부터 맨해튼 미드타운 서쪽 허드슨 강변의 낡은 철도역, 주차장, 공터 등 약 11만㎡ 부지를 입체적으로 재개발 중인 사업으로, 뉴욕을 대표하는 도심 재탄생 사례로 꼽힌다.
뉴욕시는 2003년 마스터플랜을 통해 부지가 균형감 있게 개발되도록 합리적인 용도지역제를 제시하고 입체적인 보행로와 업무.상업, 문화시설로 동.서측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게끔 유도했다. 특히 MTA 철도부지에 기존 철도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복합문화시설 '더 셰드(The Shed)'와 100층 높이 '야외전망대 엣지(Edge)' 등 독특한 건축물과 공간을 보기 위해 연중 사람이 찾는 곳으로 재탄생시켰다.
원 밴더빌트는 인근 건물 바워리 세이빙(Bowery Saving)의 용적 약 9,750㎡의 공중권을 양도받아 지상 93층 고밀 개발된 건축물로, 지하로는 철도터미널과 연결해 이용자 편의를 높이고 상부 335m 지점에는 전망명소 '서밋(Summit)'을 두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센트럴파크 등 뉴욕 시내를 전망할 수 있게 조성됐다.
시는 이들 뉴욕에서 진행 중인 도심복합개발이 '100년 서울 대개조' 선도사업의 하나인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의 주변 지역 활성화와 교통흐름 개선 등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봤다. 1987년 문을 연 동서울터미널은 연면적 4만7907㎡ 규모로, 현재 112개 노선, 하루 평균 1000여 대 이상의 고속·시외버스가 운행되고 있는 교통 요충지다. 그러나 30년 넘게 운영되면서 시설 노후와 주변 교통 제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이에 동서울터미널을 과거 광나루터를 오갔던 돛단배를 형상화해 한강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극대화한 건축 입면으로 조성할 방침으로, 타워 최상층을 비롯한 중층부 곳곳에도 한강과 서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 특화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은 단순히 여객터미널의 기능 개선을 넘어 지하에 터미널·환승센터를 조성하고, 지상부에 수변 휴식·조망공간과 공중부상업·업무시설 등을 유기적으로 배치해 터미널을 이용하지 않는 시민들도 연중 찾아와 즐길 수 있는 복합시설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최상층에 배치될 전망대는 원 밴더밸트의 ‘서밋’처럼 남쪽으로는 한강과 강남 도심을, 북쪽으로는 남산타워와 북한산까지 360도 파노라마 전망을 즐길 수 있게끔 조성하고 공중정원.수변 전망데크 등을 설치해 다양한 각도와 장소에서 조망이 가능하도록 계획됐다.
시는 동서울터미널 현대화를 추진할 민가사업자인 신세계동서울PFV와 구체적인 공공기여계획을 담은 사전협상안을 이달 중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지구단위계획 결정, 내년 말까지 건축·인허가 등을 거쳐 2025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현재 사업자와 ▲입체적인 버스 진출입로 조성을 통한 획기적 교통체계 개선 ▲광역교통환승체계 검토를 통한 교통시스템 개선 ▲터미널과 한강 간 입체적 연결 ▲주변 주민편익을 위한 공공기여 시설 건립 등을 놓고 사전협상을 진행해 마무리 단계에 있다.
아울러 사전협상을 바탕으로 용적률 상향 등 인센티브를 활용해 강변북로에 가로막혀 있었던 '한강~강변역~터미널'을 연결하는 보행데크를 조성하고 구의공원 재구조화와 구의유수지 방재성능 고도화 등 지역주민 중심의 공공기여도 끌어냈다.
시 측은 "현재 서울에서는 공공(SH공사) 주도의 '창동역 복합환승센터 사업'과 민간(신세계PFV) 주도의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며 "두 사업을 광역교통 중심 복합개발의 신호탄 삼아 앞으로 상업·문화·주거시설까지 확장하고 '100년 서울 도시공간 대개조'를 견인하는 선도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이보미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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