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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대한건설정책연구원 |
[한국건설경제뉴스=이병훈 기자] 올해 3분기 건설경기가 선행·동행지표 모두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내년에도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이 3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7월까지 집계된 건설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지만 경상금액 기준이라 실질적으로는 감소세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건축허가면적과 착공면적은 각각 16.5%, 12.8% 줄었다.
특히 동행지표인 건설기성은 18.6% 급감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최대 폭 감소를 기록했다. 기성은 공사 진행 실적을 나타내는 지표로, 건설사의 자금 흐름과 고용에 직결된다.
전문건설업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7월 계약액은 8조2000억원, 8월은 6조8000억원으로 집계돼 최근 3년 평균을 밑돌았다. 하도급 공사 계약액은 전년 동월 대비 10% 이상 줄며 현장의 어려움을 반영했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건설 경기 활성화 정책 등을 통해 4분기 침체 폭을 줄이려 하고 있다. 그러나 상반기부터 이어진 착공 물량 감소가 누적된 만큼 단기간에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박선구 건정연 실장은 “건설산업 안전 규제 강화로 전국 곳곳에서 공사 지연과 중지가 발생하고 있다”며 “경기 부진을 타개하면서도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해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주택시장에서는 고강도 대출 규제가 시행된 이후에도 수도권은 상승세를 유지한 반면, 지방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5월 대비 8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국이 0.4% 올랐고, 수도권은 1.1%, 서울은 3.0% 상승했다. 반면 지방은 같은 기간 0.3% 떨어졌다.
소비심리지수와 주택가격전망지수는 6월까지 반등세를 보이다 7월부터 하락 전환했다. 건정연은 정부가 연이어 안정화 의지를 강조하는 만큼 하반기까지는 수도권 중심의 제한적 상승과 전반적인 안정세가 병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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