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관련 투어 등 다양한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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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울한옥위크 포스터. 사진=서울시 제공 |
[한국건설경제뉴스=이보미 기자] 서울 고유의 역사성과 전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문화자산인 한옥의 가치와 매력을 공감할 수 있는 장이 열린다.
서울시는 오는 27일부터 내달 6일까지 열흘간 북촌과 서촌 일대에서 '2024 서울한옥위크'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서울한옥위크는 한옥 관련 유관기관과 단체, 주민 등과 함께 서울한옥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행사로 전시, 투어, 체험, 공연 등 이벤트가 진행된다.
시는 지난 2001년 한옥1.0으로 불린 '북촌가꾸기'를 시작으로 한옥2.0 '서울한옥선언(2008년)', 한옥3.0 '서울한옥자산선언(2015년)'에 이어 '서울한옥 4.0 재창조 추진계획(2023년)'을 발표하며 서울의 역사경관을 이루는 오래된 도시풍경이자 일상 터전으로서 서울한옥의 보전과 진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한옥위크에서는 우선 서울의 대표 한옥밀집지역인 북촌과 서촌의 한옥 10곳에 현대미술 작가 10인의 작품을 설치해 공간과 예술작품의 상호작용을 경험해볼 수 있는 '공간의 공명' 전시를 운영한다.
전시는 서울우수한옥으로 선정된 민간한옥 난호재(暖好齋)와 호경재(浩慶齋)를 비롯해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공한옥을 묶어 북촌 코스 5곳, 서촌 코스 5곳으로 운영되며, 각 코스별로 한옥 골목길을 따라 가볍게 산책하듯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전시물은 가구·공예(곽철안, 김기드온, 류지안), 회화·조각(김영주, 연여인, 이유, 홍순용), 설치(김선희), 미디어·영상(박재훈), 사진(이현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들로, 한옥 공간이 지닌 역사적, 문화적 맥락 속에서 다양한 예술적 표현들이 현재의 조형 언어로 재구성되어 각자의 방식으로 공명하며 연결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공간의 공명' 전시는 서울한옥위크 기간 중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월 휴무)까지 무료 개방되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참여작가 및 한옥 전문가와 함께 하는 도슨트 프로그램도 별도로 운영(사전예약 1만5000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진우 건축가의 서울시 풍경 스케치 재능기부 10주년을 돌아보는 기념전시와 북유럽 가구 및 서울한옥 브랜드 공예상품 전시, 한국 근대화가 춘곡 고희동의 국내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유화 '자화상' 전시도 볼거리다.
임진우 건축가의 전시는 2014년부터 서울의 다양한 도시풍경을 스케치로 담아 달력 삽화로 재능기부 해온 건축가 임진우의 10년을 되짚어보며, 건축가의 정감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서울의 다양한 모습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보는 전시다. 오는 10월 5일에는 작가 토크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북유럽 가구와 서울한옥 브랜드 공예상품 전시는 K-리빙의 현재와 미래를 제시하는 다양한 창작자들의 전시와 활동을 장려하는 서촌 라운지 기획전시다. 1층에서는 북유럽 '덴마크 사람이 사는 서촌한옥의 모습'을 주제로 한 가구 전시, 2층에서는 서울한옥 정책브랜드 공예상품으로 처음 출시된 '사랑(舍廊)' 시리즈가 전시된다.
고희동 미술관의 '모던의 시대, 시대의 자화상'은 고희동미술관 5주년 기념전시로, 미술관 건물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인 춘곡 고희동이 일본 유학 후 돌아와 직접 설계하고 41년간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했던 곳으로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투어 프로그램으로는 마을 주민과 건축가, 천문 전문가 등과 함께 북‧서촌을 여행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한옥과 한옥 지역을 더 깊이 이해해볼 수 있는 '마을여행'을 운영한다. 또 오는 28일엔 한옥 사랑으로 유명한 북촌 주민 마크테토와 함께 북촌을 둘러보며 지역의 가치와 역사를 이해하고, 주민과의 공존을 고민해보는 '북촌 공정여행'이 진행되며 투어 말미에는 마크테토가 거주하는 평행재(平幸齋)에서 티타임도 갖는다.
이밖에도 건축가 조정구와 함께 본인이 설계한 2023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한옥 파빌리온을 비롯해 북촌 한옥 3곳을 직접 방문하여 한옥이 지어지기까지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북촌 오픈하우스'와 양홍진 고천문연구센터 센터장의 북촌마을여행 '천문탐방', 황두진 건축가의 '서촌산책, 서촌으로의 발걸음' 등이 개최될 예정이다.
아울러 한옥 주거문화를 오감으로 경험해볼 수 있도록 전통차, 전통주, 계절반찬 등 우리 먹거리를 이야기와 함께 시식해보는 체험과 분경을 활용한 전통 꽃꽂이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종로구청과 종로문화재단 등 한옥 관련 유관기관들도 서울한옥위크 기간 동안 공예, 활쏘기, 독서, 인문강좌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들로 북‧서촌을 찾는 방문객, 주민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시는 서울한옥위크 행사에 참여한 후기와 사진을 공모해 최종 선정된 5인에게 오는 10월 정식 운영 예정인 서울 공공한옥 서촌 스테이 숙박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포함해 서울우리소리박물관·서울돈화문국악당 방문자 대상 경품 증정 이벤트, 한옥 호텔 숙박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공간의 공명 도슨트 투어를 제외한 서울한옥위크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투어·체험 등 일부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을 받은 후 추첨을 통해 참여자를 선정한다. 예약부도(노쇼)에 한해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서울한옥위크 행사와 관련된 세부 내용과 사전 예약 등은 서울한옥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서울한옥위크가 세계시민과 함께 한옥의 다채로운 매력을 누리고 즐기는 교류‧공감의 장이 되기 바란다"며 "한옥은 훌륭한 문화자원이기도 하지만 주민에게는 삶을 이어나가는 소중한 주거공간인 만큼 정숙을 유지하며 배려하는 관람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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