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지구 중 4곳 전체폐지…10곳은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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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아파트지구 현황. 사진=서울시 제공 |
40여년 전 도입된 서울 아파트지구가 올해 안에 대부분 폐지·축소되고 지구단위계획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전날 제1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용도지구 및 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아파트지구는 1970년대 급속도로 늘어나는 서울의 인구를 감당하기 위해 아파트를 신속하게 공급하고자 도입한 용도지구다. 현재 서울 시내에 14개 지구가 있으며, 약 11.2㎢ 면적에 208개 단지, 약 15만 세대가 여기에 속해있다.
그러나 과거 교외의 독립된 주거지 조성에 적용하던 평면적 도시관리기법을 도입하다 보니 현대 도시가 요구하는 다양한 건축 수요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예를 들어 주택용지에는 단지 내 상가도 없이 주택만 배치해야 하고, 상업용지에는 비주거용 건물만 건립할 수 있어 다양한 용도의 복합개발이 불가능하다는 결점이 있다.
또, 아파트지구 도시관리기법의 형식과 내용이 재건축 정비계획과 정합성이 없어 정비계획 수립에도 불편하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시는 재건축 사업을 촉진하고 재건축 단지 외 일반 필지에 대한 용도·높이 등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아파트지구를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이 가운데 이번에 도시계획심의가 수정가결 됨에 따라 대부분의 아파트지구는 올해 안에 폐지하거나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아파트지구를 폐지하면 추진 중인 정비사업에 영향이 있을 수 있는 일부 단지들은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에 따른 개별 정비계획이 수립 되거나 재건축이 끝날 때까지 아파트지구 폐지를 유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결정으로 앞으로 아파트지구는 10개 지구, 면적으로는 약 2.5㎢, 57개 단지만 남게 된다.
지구 전체를 폐지하는 곳은 원효, 화곡, 아시아선수촌, 청담·도곡 등 4개 지구다. 나머지 10개 지구(반포, 서초, 서빙고, 이수, 여의도, 압구정, 이촌, 잠실, 가락, 암사명일)는 우선 구역계만 축소된다.
유창수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앞으로 서울 시내 14개 아파트지구의 재건축 사업이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파트 밀집지역에 대한 지속가능하고 일관된 도시관리체계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이보미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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