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이후 수도권 아파트 월간 전세 갱신 비중 40% 상회
감액갱신 해도 신규계약 대비 보증금 높아, 전셋값 약세 지속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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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경<사진=셔터스톡> |
5월 수도권 아파트 전세 갱신계약 10건 중 4건 이상이 보증금을 낮춘 거래이며, 갱신 보증금은 종전 대비 1억여 원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전셋값 약세가 지속된 탓에 동일한 아파트를 새로 계약할 때보다 감액갱신 보증금이 더 높은 사례도 상당수로 나타났다. 이사비, 중개보수 등 신규계약시 발생하는 추가비용을 감안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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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부동산R114> |
부동산R114(www.r114.com)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5월 들어 체결된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 갱신계약 중 종전계약도 ‘전세’로 추정되는 4,004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713건(42.8%)이 보증금을 낮춘 감액갱신으로 집계됐다. 월간 감액갱신 비중은 지난해 11월 이후 두 자릿수로 높아졌고, 올해 3월 이후에는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5월 보증금을 증액한 갱신계약 비중은 39.3%(4,004건 중 1,572건)로 집계됐는데, 작년 7,8월 비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최근 전셋값 약세가 지속되는 와중에 증액계약이 이뤄진 데에는, 최대 5% 임대료 증액 제한으로 시세 대비 보증금이 낮은 임대사업자 매물도 포함됐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종전 전세에서 전세로 감액 갱신한 수도권 아파트 1만6,275건의 보증금을 살펴본 결과, 평균 갱신보증금은 4억4,755만원으로, 종전 5억4,166만원에 비해 9,411만원 낮아졌다. 지역별로 감액폭은 서울이 1억1,803만원(6억9,786만원→5억7,983만원)으로 가장 크고, 경기 8,027만원(4억5,746만원→3억7,719만원), 인천 7,045만원(3억4,992만원→2억7,947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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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부동산R114> |
감액갱신은 보증금을 1억원 이하로 낮춘 계약비중이 69.4%(1만6,275건 중 1만1,301건)로 높지만, 서울 강남권과 경기 분당, 하남 등 일부 지역의 대형면적에서는 3억원 넘게 보증금을 낮춘 거래도 나타나면서 감액폭을 키웠다.
전세 감액갱신을 했음에도 여전히 신규계약 대비 보증금이 높은 경우도 상당수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수도권 동일단지 동일면적에서 감액갱신(전세→전세로 한정함)과 신규계약이 각각 1건 이상 체결된 7,271건의 사례 중 4,172건(57%)은 신규계약 보증금(최고가 기준)이 갱신 보증금 보다 낮았다. 이같이 보증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갱신계약이 이어진 데에는 이사비, 중개보수, 대출이자 등 전셋집 이동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최근 전셋값 하락폭이 둔화되고 반등 단지도 나타나고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갱신과 신규계약 사이에서 고민하는 임차인들이 늘어날 수 있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박인선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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