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 대출 막혀 미입주...서울 아파트 입주율 6개월 만에 70%대로

최대식 기자 / 기사승인 : 2024-07-16 15: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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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경제뉴스=최대식 기자]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서울 아파트 입주율이 5개월 만에 70%대로 하락했다. 아파트 가격 상승과 맞물려 정책 대출 한계 임박 등으로 잔금 대출이 어려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주택산업연구원의 주택사업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6월 전국 입주율은 63.0%로, 5월 대비 0.6%p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공=주택산업연구원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76.5%에서 77.6%로 1.1%p 상승했고, 비수도권인 5대 광역시도 62.3%에서 63.5%로 1.2%p 올랐다. 반면 기타지역은 59.7%에서 57.0%로 2.7%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중 서울은 5.1%p(84.3%→79.2%) 하락한 반면, 인천·경기권은 4.4%p(72.5%→76.9%) 상승했다. 서울은 1월 입주율 85.6%로 순조로운 시작을 보였으나, 5개월 만에 다시 70%대로 하락(2023년 12월 79.9%→2024년 1월 85.6%→2월 87.7%→3월 85.2%→4월 86.2%→5월 84.3%→6월 79.2%)했다.

이는 서울 대다수의 아파트 가격이 신생아 특례대출 보금자리론 등의 대출 가능 한도 금액을 넘어서면서 잔금대출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방 중 강원권은 45.0%로 2017년 6월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낮은 입주율을 보였고, 제주권은 58.1%로 2019년 6월(2019년 5월 일부율 51.8%) 이래 가장 낮은 입주율을 보였다. 강원권은 지속된 전셋값 상승세로 생애 첫 주택 매수가 증가하는 등 내 집 마련 수요가 증가하였으나 분양가 급등으로 인해 신규 분양보다는 기존 주택 중심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입주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권은 주택 공급은 증가한 반면, 인구와 외국인 투자수요는 감소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주택 수요가 감소한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입주 원인으로 잔금대출 미확보(23.5%→22.6%), 기존 주택 매각지연 (43.1%→41.5%), 세입자 미확보 요인은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비
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분양권 매도 지연(2.0%→5.7%) 요인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주택산업연구원

7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8.5으로 6.5p(2024년 6월 85.0→7월 78.5)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14.2p(91.6→77.4), 광역시는 4.9p(84.9→80.0), 도지역은 4.7p(82.5→77.8)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적으로 보면, 서울은 11.3p(105.7→94.4), 인천은 18.5p(77.7→59.2), 경기는 12.7p(91.4→78.7) 대폭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는 전 월 대폭 상승에 따른 조정으로 보였는데 이들 지역의 아파트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아 잔금대출 또는 세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방 중 충남은 22.4p(91.6→69.2) 울산은 14.3(92.8→78.5) 전북은 10.9(90.9→80.0) 대폭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공급과잉으로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분양가 상승, 인구 감소가 더해지면서 입주전망이 부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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