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집사려면…월급 한푼도 안쓰고 9년 넘게 모아야 가능

이보미 기자 / 기사승인 : 2023-12-22 15: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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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2022 주거실태조사' 발표
주택 자가보유율은 61.3%…증가세
▲사진=셔터스톡

 

수도권에 집을 사려면 지난해 기준으로 월급을 한푼도 쓰지 않고 9년 이상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전국 표본 5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로 진행한 개별 면접 결과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9.3배(중위수)를 기록했다. 이는 10.1까지 올라 최고치를 보였던 2021년에 비해 다소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PIR은 벌어들인 월소득을 전혀 쓰지 않고 모두 집값으로만 모은다고 가정했을 때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PIR이 10.1배에서 9.3배로 줄었다는 것은 월급을 다른 곳에 쓰지 않고 모아서 내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0.3년에서 9.3년으로 줄었다는 뜻이다.

 

전국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전국 PIR은 6.3배로 전년 6.7배 대비 소폭 감소했고, 같은 기간 광역시 등도 7.1배에서 6.8배로 줄었다. 다만, 도지역의 경우 지난해 4.3배로 전년 4.2배보다 소폭 늘었다.

 

가구주가 된 이후 생애최초로 주택을 마련하는 데 소요된 연수는 7.4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7.7년 대비 소폭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전국의 '자가'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 가구 중 61.4%에 달했다. 이는 전년(60.6%) 대비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55.8%, 광역시 등은 62.8%, 도지역은 69.1%로 전년 각각 52.7%, 62.0%, 69.0% 대비 조금씩 늘었다. 

 

전국에서 '자가'에 거주하고 있는 가구는 전체 가구 중 57.5%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수도권이 51.9%를 기록했고, 광역시 등은 58.7%, 도지역은 65.6%였다.

 

지난해 임차가구의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율(RIR·Rent Income Ratio)은 전국 기준 16.0%(중위수)로 전년 15.7% 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월소득의 16%를 임대료로 쓴다는 의미다. 

 

지역별 RIR을 봐도 지난해 수도권은 18.3%, 광역시 등은 15.0%, 도 지역은 13.0%로 전년 대비 모든 지역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전체 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은 7.9년이었고, 지역별로 수도권이 6.6년, 광역시 등은 7.8년, 도지역은 10.0년으로, 자가 가구(10.9년)가 임차가구(3.4년)에 비해 오래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주택 거주기간이 2년 이내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3.7%이며, 자가가구는 18.1%, 임차가구(전세)는 55.1%였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36.8%)이, 광역시 등(33.4%)과 도지역(28.9%)에 비해 주거이동이 잦았다.

 

이사 이유(복수응답)로는 '시설이나 설비 상향(48.7%)'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직주근접(30.2%)'과 '주택마련을 위해(28.8%)' 순이었다. 

 

주택보유의식은 86.6%로 전체 가구 중 대부분이 내 집을 보유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구 특성별로는 청년 가구(79.2%)와 신혼부부 가구(92.0%)가 주택보유의식 대비 자가 보유율이 낮아 내 집 마련 지원 필요성을 크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최저기준 미달 가구는 3.9%로 전년 4.5% 대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인당 주거면적은 34.8㎡로 2021년 33.9㎡ 대비 소폭 증가했다.

 

주택 및 주거환경 만족도는 각각 3.00점, 2.96점으로 작년과 동일했다. 지역별로는 도지역에서 주택 만족도가, 광역시 등에서 주거환경 만족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았다.

 

전체가구 중 주거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가구는 37.6%로 집계됐다. 필요한 주거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34.6%)가 가장 놓았고, 이어 '전세자금 대출지원(24.6%), '장기공공 임대주택 공급(11.6%)', '월세보조금 지원(11.5%)' 등이 뒤를 이었다.

 

주거지원 프로그램 만족도 조사에서는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가구 중 96.0%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만족하는 주요 이유로는 '저렴한 임대료(50.4)'와 '자주 이사를 하지 않아도 되므로(38.1%)가 꼽혔다.

 

2022년 주거실태조사에 대한 연구보고서는 국토부 통계누리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마이크로데이터는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정보제공시스템에 품질점검을 거친 뒤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이보미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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