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가 아파트 거래 ‘양극화’…거래 줄었지만 가격은 상승

이병훈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7 11: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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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대출규제 이후 서울 중심으로 재건축 기대 단지 가격 상승…“쏠림 현상 뚜렷”

 

[한국건설경제뉴스=이병훈 기자] 수도권 고가 아파트 시장이 6·27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뚜렷한 양극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거래량은 급감한 반면, 서울 내 특정 재건축 유망 단지 중심으로는 가격이 오히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부동산 플랫폼 집토스가 17일 공개한 분석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 기준으로 6월 27일 대출 규제 시행 이후 10억 초과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27일 23.9%에서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반면, 5억 원 이하 아파트 비중은 같은 기간 40.1%에서 50.4%로 늘었고, 5억~10억 원 사이 거래도 36.1%에서 37.5%로 증가했다. 이는 대출 규제 영향을 덜 받는 중저가 주택 시장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러나 거래량 감소와 달리, 10억 원 초과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수도권 기준으로 이들 고가 아파트의 평균 거래가는 2.8% 올라, 5억 원 이하(0.9%), 5억~10억 원(0.9%) 아파트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은 10억 원 초과 아파트의 평균 가격이 3.6% 상승해 전체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경기(0.5%)와 인천(-6.1%)은 상승폭이 제한적이거나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내에서도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은 노후 아파트였다. 건축 30년 이상 단지는 같은 기간 평균 7.3%의 상승률을 기록해, 신축 아파트(3.8%)보다 약 두 배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재건축 가능성을 고려한 투자 수요가 일부 단지로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집토스 관계자는 “이번 현상은 대출 규제가 작동한 이후 소수의 고가 현금 유동성 투자자들이 ‘서울 + 재건축 기대’라는 특수한 조건을 갖춘 단지에 쏠리며 나타난 구조적 쏠림 효과”라며 “시장 전반의 상승 흐름과는 결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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